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북한과 접경지역인 경기 연찬 군남 홍수조절댐 수해 현장을 찾았는데, 같은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접경지역 수해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청와대-뉴시스
남북 정상이 지난 6일 접경지역 수해 현장에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은 이날 경기 연천군 군남댐 수해 현장을 찾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 측과 맞닿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를 방문했다. /청와대-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북한과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 군남 홍수조절댐 수해 현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접경지역 수해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현장 일정은 급박하게 결정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외부 일정 계획이 없었지만 중부권 집중호우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문 대통령의 의지로 현장 일정이 잡힌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현장 일정이 오후 12시가 다 되어서 긴급히 결정됐다”며 “결정 2시간여 만에 일정 출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군남댐을 찾았다. 군남댐은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댐이다. 이번 집중 호우와 북한 측 황강댐 방류로 수문 13개를 모두 개방하고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댐 하류 수위가 올라가면서 군남면 등 6개 면 462가구 980명이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군남댐 운영 상황과 조치 상황에 대해 보고받으면서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현재는 그게 아쉽게도 안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느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 간 합의가 있었는데 현재 그 합의가 실질적으로 제대로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황강댐 방류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지에 대해 꼼꼼히 확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이 마련된 파주 마지초등학교를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한편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큰물(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요해하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방문일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 활동 하루 뒤 보도하는 관행을 감안하면, 방문시점은 지난 6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은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우리 측과 맞닿은 접경지역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 현장에서 자신을 위해 마련해둔 예비 양곡을 수재민에게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또 북한군을 투입해 800세대가 살 수 있는 주택을 새로 짓고 도로를 보수하라면서 본인 몫 예비 시멘트를 내놨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