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2분기 어닝쇼크 실적을 시현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쇼핑이 2분기 어닝쇼크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98.5%↓… 마트·극장 사업, 대규모 적자에 발목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4조45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5% 급감한 14억원을 기록했다.  

극장 사업과 대형마트 사업 부문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1조4,650억원, 영업손실은 5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339억원) 보다 더 늘었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 마트는 22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에 따른 임시 휴점과 단축 영업,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영향 등에 영향을 받아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다. 

슈퍼 부문도 부진했다. 슈퍼는 2분기 매출액 4,298억원,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 감소한 규모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198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극장 사업 등을 하는 컬처웍스도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컬처웍스는 2분기 매출액 317억원, 영업손실 5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2% 줄었고, 영업이익(50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반면, 백화점, 전자제품전문점, 홈쇼핑 사업 부문은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2분기 백화점은 매출액 6,665억원 영업이익 4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실적(매출 6,063억원·영업이익 285억원) 비교하면 개선된 실적이다. 해외 명품과 가전 소비가 회복되면서 1분기보다는 개선된 실적을 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40.6% 감소한 실적이다. 

전자제품전문점인 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도 좋은 실적을 냈다. 하이마트는 2분기 매출액 1조1,157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2% 늘고, 영업이익은 51.1% 증가했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 확산에 따라 컴퓨터와 TV 등 수요가 확대된 것이 호실적 배경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2분기 홈쇼핑 매출액은 2,598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1%, 13.3%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이 확산되면서 수혜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실적이 발표된 후 일부 증권사들은 곧바로 롯데쇼핑 목표주가에 대한 하향 조정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7일 롯데쇼핑에 대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11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8.5% 감소한 1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288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 악화 배경에 대해선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 기존점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비용 절감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영향 완화가 6월 이후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2분기에도 반영된 구조조정에 대한 충당 비용 등에 대해서는 하반기 추가 반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구조조정과 오프라인 기존점 반등세에 대한 추가 확인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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