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사 모두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이는 5G 마케팅 비용의 감소와 언택트 분야 신산업 성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DB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에도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5G통신의 마케팅 비용 및 투자 비용이 감소한 것과 더불어 ‘언택트(비대면)’에 특화된 다양한 신산업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통신 3사 전년 대비 영업익… 59% 성장 기록한 LG유플러스 ‘눈길’

먼저 SK텔레콤은 6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은 4조6,02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595억원, 당기 순이익은 4,32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7%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4월 5G통신의 상용화 이후 마케팅 비용 및 네트워크 투자 등으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 부문도 전년 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66.8% 증가했다. 

SK텔레콤에 이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 부문에서 증권가의 예측을 훨씬 상회하는 성장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7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한 2,39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3조2,7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019년 4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11.5%, 59.2%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연속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부문에서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지 않았다.

LG유플러스와 함께 7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 KT도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영업이익 3,4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5조8,76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KT는 매출 감소에 대해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단말 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1분기 통신사들의 성적은 코로나19의 영향과 5G마케팅 지출 등으로 선방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코로나19로 오히려 언택트 신산업 분야가 성장하면서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 언택트 신산업으로 통신 3사 실적↑

통신 3사에서는 이번에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동력을 언택트 분야의 신산업과 미디어, B2B 분야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자사의 New Biz.(SK텔레콤에서 신산업 분야를 뜻하는 용어) 분야 핵심 산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결 영업이익에서 자회사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분기 15% 수준에서 올해 동기 약 25%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미디어 사업과 커머스 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티브로드 합병 등에 힘입은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9,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1번가 거래 규모 확대와 SK스토아의 약진에 힘입은 커머스 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9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서비스 수익이 4.9% 증가한 1조3,475억원을 기록했다. MVNO(알뜰폰) 사업도 중소사업자 지원정책의 효과와 LG헬로비전의 시너지를 통해 누적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37.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IPTV와 초고속 인터넷도 고르게 성장해 스마트홈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4,94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LG유플러스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건물이나 시설)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IDC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기반의 언택트 환경이 지속되면서  IDC 대형 사업자 수주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경우 5G가입자 유입에 다른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상승과 마케팅 비용 감소, B2B 부문 수익 개선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에서는 로밍 매출 급감이나 부동산, 금융 자회사의 실적 부진을 마케팅 비용 통제와 인공지능(AI), 디지털혁신(DX) 등 B2B 사업 성장세로 메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IPTV 결합 가입자도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유료방송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KT의 IPTV는 1분기보다 2배 가까운 13만7,000명이 새로 가입하며 누적 가입자 856만명을 달성했다. 매출은 가입자와 플랫폼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한 4,07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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