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올해 상반기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와 올해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역할을 했고 기존의 PC온라인 게임들이 동반 성장한 영향이 컸다. /뉴시스
넥슨이 올해 상반기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와 올해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역할을 했고 기존의 PC온라인 게임들이 동반 성장한 영향이 컸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이 올해 상반기 기존 PC온라인 게임의 재도약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신작의 흥행을 등에 업고 상승세로 마무리 지었다. 하반기 해외 시장에 출시 예정인 모바일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지난달 출시된 바람의나라:연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서비스될 타이틀이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다.

◇ 분기 최대 실적 달성 

넥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3,02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당기순이익은 2,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1조6,674억원으로 넥슨의 반기 기준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7,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서든어택 등 PC온라인 게임들과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서 동반 성장한 영향이 컸다. 

PC온라인 게임 중 메이플스토리, 던파, 서든어택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49%, 103%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 메이플스토리의 ‘가정의 달 이벤트’로 북미‧유럽 지역과 아시아‧남미 지역의 매출은 각각 173%, 217% 올랐다.

넥슨은 주요 지식재산권(IP)들에 적극적인 투자와 리소스를 투입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 상반기에 구축한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넥슨의 대표 게임들이 모두 실적견인에 역할을 하며 분기 최대 실적 견인에 성공했지만 하반기에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해외 실적 견인에 주력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북미, 유럽, 남미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일부 게임에 불과하고 해외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매출 추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넥슨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40%씩 감소했다. 특히 중국 매출의 대부분을 견인하고 있는 던파 매출이 올해 들어서면서 실시한 각종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에도 별다른 증가세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넥슨이 오는 12일 중국에 출시하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던파 모바일’, 올해 일본 게임 시장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서브컬처 장르 모바일 RPG 신작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최대 IT‧게임 기업 텐센트가 서비스를 맡는다. 현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전등록자수는 현재 약 6,000만명으로 현지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6일부터 일본에서 비공개 시범테스트(CBT)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넥슨이 야심차게 준비한 서브컬처 장르 모바일 RPG ‘카운터사이드’가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이에 넥슨이 국내외 흥행 가능성을 입증받기 위해 서브컬처 장르 시장이 탄탄한 일본 시장에 먼저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서비스는 요스타가 맡는다.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운영 측면에서 변화를 줬고 이들 신작 개발에 넥슨이 적잖은 공을 들인 만큼 흥행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다만 안정적인 실적 견인을 위해 그동안 넥슨이 보여준 다양성 측면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바람의나라:연이 하반기 들어서자마자 출시됐고 던파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는 연내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라며 “이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국내 신작이 눈에 띄지 않고 현재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는 만큼 하반기 국내 사업은 라이브 서비스에만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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