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내년 4월 7일 예정된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낙점할 차기 서울시장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통합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윤희숙 통합당 의원. /뉴시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내년 4월 7일 예정된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낙점할 차기 서울시장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통합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윤희숙 통합당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내년 4월 7일로 예정된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낙점할 차기 서울시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당은 앞서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임기 중 자진사퇴한 이후 서울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후 진행된 모든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전 시장에 줄줄이 패하며 여권에 내리 3선을 허락했다.

다만 박 전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궐위된 데다 내년 재보궐 선거가 2022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도 띠는 만큼 통합당은 서울시장을 기필코 탈환하겠다는 태세다.

◇ ‘본회의 스타' 윤희숙 급부상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희숙 통합당 의원은 최근 당내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한 모습이다. 지난달(7월) 30일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임대차법을 반대하는 자유발언에 나선 윤 의원은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한 5분 연설로 소위 상한가를 쳤다.

민주당의 법안이 전세제도의 급격한 소멸을 불러 전세대란이 심각해질 것이고, 이에 따른 혼란과 불편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라는 비판은 주거난에 시달리는 국민 공감대를 자극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와 관련, 성일종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각에서 윤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윤 의원은 경제전문가”라며 “아주 뛰어나고 눈부신 인재”이라고 추켜세웠다. 성 의원은 “스타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 나타나는 건데 국민들이 앞으로 윤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면서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 앞서 초선인 윤 의원의 정치 경력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는 물음에 성 의원은 “정치라는 것은 선수(選數)에 관계없이 시대 흐름에 의해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받드는 일”이라며 “초선이든 다선이든 구분 없이 국민들이 판단하면 그에 따른 부응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 역시 언론·정치권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자 페이스북을 적극 가동하며 이슈몰이에 나서고 있다. 청년 이상 전연령대 관심도가 높은 부동산 문제에 이어 학부모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 부문까지 레이더망을 넓히면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임기 1년차에 서울시장 선거가 실시되는 만큼 윤 의원이 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출마를 강행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서울시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당선 가능성만 있다면 매력적으로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9년 1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서초 청년 사회진출을 위한 글로벌 기업 취업 콘서트에 참석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19년 1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서초 청년 사회진출을 위한 글로벌 기업 취업 콘서트에 참석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조은희·나경원 등도 거론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재선)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조 구청장은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인 2010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구청장 중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됐다.

조 구청장은 지난달 21일 구청 내 모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제보 창구를 구청장으로 일원화하는 등 성 관련 이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 여성이 사건 진행 과정에서 심각한 2차 가해에 노출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수영 통합당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이 성추행으로 문제를 일으킨 만큼 후보를 여성으로 공천하면 어떨까”라며 “우리 통합당에 유능한 여성후보가 많더라”며 서울시장 후보로 조 구청장과 윤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후보로 거론된다. 4선 의원에 제1야당 원내대표를 지내 압도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4·15 총선에서도 지역구인 동작을에서 낙선한 만큼 현역인 윤 의원과 조 구청장에 비해 비교적 운신이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박 전 시장에 고배를 마신 나 전 원내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재도전이 된다. 다만 또 낙선할 경우 정치인생의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그밖에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김용태·이혜훈 전 의원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통합당 외 야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언급된다. 다만 같은 당 이태규 의원은 지난 4일 방송에 출연해 “(안 대표 출마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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