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맹비난을 펼쳤다. 청와대 비서관들의 일괄 사의표명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인사를 두고서는 ‘인사독직’이라며 날을 세웠다. 연일 정부와 여당을 겨냥하며 야권의 선명성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에 대한 주무 책임자는 가만히 있는데 비서실장 그리고 부동산정책과는 관계없는 수석들이 사표를 냈다”며 “국민들께서 과연 이런 쇼에 공감하고 동의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5명은 지난 7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특히 노 비서실장의 반포 아파트 매각 논란과 김 민정수석이 잠실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이상 높게 내놓은 일 등은 악화된 부동산 민심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의표명이 국면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정작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대충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보여주기식”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사표를 낸 분들 대부분은 처음부터 고위공직자로 자격이 없었다는 지적 그리고 직(職)보다는 아파트를 택했다는 국민들의 조롱과 비판을 청와대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법무부 검사장급 이상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 배제, 친정부 성향 출신들의 대거 임명 비판에 대해서도 힘을 실었다.
그는 “권력의 충견이 되면 승진하고 좋은 보직 받을 것이고, 그렇게 못할거면 나가라는 노골적인 인사권 남용”이라며 “이렇게 하고도 검찰개혁을 말하니 뻔뻔함이 하늘을 덮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대표는 “겉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 뒤로는 검찰조직의 건강성을 완전히 붕괴시키고 있는 이 정권의 반민주 행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며 “그러면 그럴수록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라’던 대통령의 위선은 더 크고 또렷하게 국민의 가슴에 각인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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