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커머스 사업 재편에 나섰다. 결제 및 지식재산권(IP) 사업 등 각종 사업들의 시너지가 발휘되면 경쟁사들의 빠른 추격도 따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커머스 사업 재편에 나섰다. 결제 및 지식재산권(IP) 사업 등 각종 사업들의 시너지가 발휘되면 경쟁사들의 빠른 추격도 따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가 커머스 사업을 재편하며 하반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간다. 카카오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고 테크핀 시장에서의 우위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카카오IX 개편… 테크핀 경쟁사 따돌릴까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9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9,529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기반 광고, 선물하기 등 거래형 커머스 등을 아우르는 톡비즈 사업 부문 매출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48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1,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맞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결제 및 커머스 사업들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 카카오IX는 지난 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IX의 일부 사업 부문을 분할해 카카오 및 카카오커머스와 각각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카카오IX는 지난 2015년 5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유통과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유통 사업을 담당하는 ‘리테일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IP 상품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및 해외 주요 거점에 오프라인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IX의 리테일 사업은 선물하기, 쇼핑하기, 메이커스 등 차별화된 e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커머스와 합병한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IX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의 캐릭터 상품 개발 역량, 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해 커머스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IX의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상품 제휴 및 개발을 담당하는 라이선스 부문은 카카오다 맡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니니즈 등 캐릭터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브랜딩으로 카카오 IP 가치를 높이고 카카오 공동체 IP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조직개편으로 최근 카카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톡비즈, 커머스, 신사업 등 다양한 커머스 및 결제 사업 부문들의 시너지가 강화되면 이르면 올해 카카오의 전체 매출이 1조원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네이버, NHN 등 비대면 시대를 맞아 테크핀 기업들의 빠른 추격에도 입지 사수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은 막강한 자본력과 네이버라는 거대한 플랫폼의 영향력을 발휘해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본적인 결제뿐만 아니라 금융, 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매출 성장률 4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통장,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도입 등 소비자들과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하는 스토어간의 접점을 확대하면서 당초 제시한 40% 성장률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HN은 자사의 결제 사업자 NHN 페이코(이하 페이코)가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공공배달앱 구축사업’의 앱개발 사업자에 선정되면서 배달 및 오더 사업에서의 입지가 크게 확장될 모양새다.

올해 출시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는 2021년 초반이라도 앱이 출시될 경우 페이코 결제 서비스에 쿠폰, 캠퍼스존 등 기존의 사업들과 연계하면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들 양사 모두 올해 3분기에는 상반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한 만큼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편의성, 접근성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의 가치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뤄지고 있고 비대면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카카오가 관련 사업들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보인다”며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기보다 기존의 사업에서 최대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개편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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