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에 들어간 우리나라의 기업은 삼성전자 단 1곳 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10일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기업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업은 삼성전자 단 1곳만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경련의 발표에 따르면 상위 100개 ICT기업에서 가장 많은 기업을 배출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100개의 기업 중 애플, 넷플릭스, 테슬라 등 57개의 기업이 포함됐다. 중국은 12개, 일본 11개, 유럽이 10개로 뒤를 이었으며, 인도도 3곳이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 홀로 100개 ICT기업 중 11위를 차지하며 순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10년간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개 ICT기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ICT기업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미국과 중국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미국의 경우 애플이 시가총액 2,241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1,929조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아마존(1,876조원), 알파벳(1,194조원), 페이스북(850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미국 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무려 8,092억4,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경련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5대 ICT 기업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네이버, LG화학)의 시가총액(530조3,000억원)의 약 15배에 달한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ICT기업을 순위에 올린 중국의 5대 ICT기업의 시가총액도 2,211조4,000억원으로 우리나라 5대 ICT기업 시가총액의 약 4배 수준이다. 

또한 최근 10년간 국내 ICT 5대 기업의 시가총액 증가율도 미국이나 중국보다 밀렸다. 올해 8월 기준 미국과 중국의 5대 ICT기업 연평균 시가총액 증가율은 2010년과 비교해 각각 29.4%와 70.4%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5대 ICT기업 시가총액 증가율은 연평균 23.4%에 그쳤다.

전경련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5대 ICT 기업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네이버, LG화학)의 시가총액도 미국, 중국에 비해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가총액은  8,092억4,000억원으로 한국의 15배이며, 중국 역시  2,211조4,000억원으로 우리나라의 4배에 달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국내 ICT 기업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나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본격적인 디지털 산업으로의 재편은 미국과 중국 등에 비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시가총액을 통한 기업가치는 실제 시장이 바라보는 향후 전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미래 향방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난 5월 카카오의 시총 톱10 진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가 디지털 이코노미로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디지털화는 주요국에 비해 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T 강국 코리아가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그 위상을 이어가려면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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