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이 12일 권언(權言)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중심인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지난 10일 한 위원장을 직권남용·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언유착은 당초 의도를 갖고 MBC를 통해 검찰과 언론이 유착했다고 보도됐는데 실제 내용이 3~4개월 흐르다보니 이것은 권언유착의 형태로 흐르고 있어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월 31일 MBC가 보도한 검언유착 의혹은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제보를 압박했다는 것이 골자다.
통합당에서는 해당 보도를 한 검사장, 나아가 문재인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내치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권경애 변호사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3월 MBC 보도 직후 통화에서 “윤석열·한동훈을 쫓아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이를 직권남용으로 봤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공무원은 중립 의무와 신분 보장을 가진 사람인데 내쫓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변호사와 충분히 검토한 사항”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방통위원장은 국가공무원을 내쫓을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직권남용이 되는 것”이라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경우 본인도 MBC 방송을 안 봤는데 방송에서 (한 검사장이)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그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뭔가 보이지 않는 손과 함께 사전 논의가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가 충분히 될 수 있고 방송 개입 여지가 있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