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사주식 가격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리안리가 주가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추가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자사주 취득이다. 여기에 2분기 실적도 준수해 주가에 탄력이 붙을지 이목이 쏠린다.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의 재보험 전업사로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곳이다. 지난해 보험업황 침체에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코리안리의 지난해 순이익은 1,88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3% 급증했다.

하지만 실적과 달리, 주가 성장세는 신통치 못한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장중 한때 9,74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뒤,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주가는 7,000원대 초중반선에 머무르고 있다. 

코리안리는 올해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안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리안리는 올해만 벌써 네 번째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코리안리는 지난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60만주(1.33%)를 114억8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11월 11일까지다. 위탁매매중개업자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 등이다. 자사주 취득이 완료될 시, 코리안리의 자사주의 의결권 비중은 현재 13%에서 15%로 확대된다. 회사 측은 “자사주식의 가격 안정 도모를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코리안리는 지난 2월 500만주, 4월 200만주, 6월 150만주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자사주 250만주를 취득한바 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12월과 2월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할 당시에는 “자사 주식 가격 안정과 경영권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그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통상 자사주 매입 소식은 주식 시장에 호재로 인식된다. 상장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어서다. 다만 올해 여러 차례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지만, 주가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코리안리가 안정적인 실적으로 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코리안리는 2분기 기준으로 매출 2조1,863억원, 영업이익 9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2%, 12.4% 늘어난 규모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한 73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8% 줄어든 1,182억원을 시현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14일 코리안리 2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원을 유지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안리의 2분기 순이익은 저수익성 자산 처분익을 인식하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산비율 100%에서 수렴하는 보험손익에 더해 투자 수익성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5차 자사주 매입 및 배당정책 유지 등 적극적 주주환원 기조 또한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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