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부겸‧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펼쳤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후보들이 ‘부동산 문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부동산 민심이 민주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역전의 발판이 되자 분명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다만 이들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분명 국민의 경고등으로 여기고 성찰해야 할 시기”라며 “지지율이 높다고 교만해서는 안 되듯, 떨어졌다고 성급하게 뒤뚱거리면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원인은) 수도권 부동산의 불안정이다. 20% 이상 폭등한 건 사실이고 시민의 분노가 심상치 않다. 수요를 묶고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 억제책은 이미 정부가 내놨다. 대규모 공급책도 내놨다. 장기적으로 분명히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정책을 뒤틀면 더 위험하다고”도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사회적 우울감, 청년실업 심화, 젠더 이슈 등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역전된 오늘부터 심기일전해 차근차근 과제를 해결해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이 국민분들과 좀 더 소통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말씀을 들었어야 했다”며 “그런 역할을 못 하다 보니 지금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답답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최근 정책 중에 가장 많이 국민분들께서 불만을 가지고 계신 것이 부동산 정책”이라며 부동산 민심이 지지율 역전의 원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저는 현재 부동산 정책의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 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좀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효성이 떨어진) 부분을 좀 보완하고, 시간이 좀 지나가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1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코로나19 방역은 잘했지만, 그에 따른 경제적 고통은 해소된 것이 아니다. 고용지표도 좋아지지 않고 있다”며 “거기에 이제 부동산값의 상승과 그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구성원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 언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역전은 오늘 처음으로 나왔지만, 갑자기 그런 일이 생겼다기보다는 그런 것 등이 쌓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 역시 부동산 대책에 대한 입장은 비슷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켜야 된다. 실제로 부동산값 상승이 주춤하고 그런 기미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라며 “부총리나 국토부 장관은 지금 일이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교체를 거론하거나 흔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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