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주인을 무는 ‘개’에 비유해 비판을 가하자 야당은 이 의원의 발언을 통해 여당의 검찰 개혁이 검찰을 ‘충견’으로 만드는 것임이 드러났다고 공격을 가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주인을 무는 개’에 비유해 비판을 가하자, 야당은 이 의원의 발언을 통해 여당의 검찰 개혁이 검찰을 ‘충견’으로 만드는 것임이 드러났다고 공격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윤석열 총장은 선출된 권력이 아니고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에 의해서 임명된 권력”이라며 “그것이 부딪힐 때는 선출된 권력이 우선이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에 대해서 빗대어서 독재니 전체주의니라고 하는 것을 듣고 나서 저는 이 사람이 대선 출마 선언이구나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렇게 정치적 발언을 일삼고 대통령에 대해서 계속 문제 제기를 그 자리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에 끌어내릴 수 있으면 끌어내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임명받은 권력이 선출 권력을 이기려고 한다.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며 “권력을 탐하는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정치하려면 옷을 벗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이원욱 의원의 발언으로 검찰을 ‘충견’으로 만들려는 문재인 정부의 속내가 드러났다며 거센 비판을 가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을 바라보는 문재인 정권의 속내도 함께 들킨 듯하다”며 “‘내명을 잘라먹고 거역한다’는 조선왕조 5백년을 떠올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결국 문재인 정권이 집요하게 추진한 검찰개혁이란 실은 권력에 복종하는 충견을 만드는 것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언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을 문재인 정부라 칭했나. 감히 주인을 참칭하지 말라”며 “연명을 위해 검찰을 충견으로 길들이고 법치를 무너뜨리면서 필요에 따라 ‘개혁’을 갖다 붙이는 정신 승리의 행렬은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검찰총장과 대통령을 ‘개’와 ‘주인’의 관계로 비유한 여당 최고위원 후보의 발언은 이 정권의 전체주의적 사고와 권력이 자신들의 사익 추구 수단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지금 여권의 전당대회 내부 분위기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고 심각한지를 추정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가 주인을 무는 경우는 두 가지밖에 없다”며 “하나는 주인이 도둑처럼 보였거나 아니면 주인이 자기를 이유 없이 너무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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