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업계가 기존의 리그 중계를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업계가 기존의 리그 중계를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e스포츠 리그가 활기를 띄는 가운데 게임사들이 예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진입장벽을 낮춰 더 많은 이용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트를 끊은 곳은 라이엇 게임즈였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일부터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에서 서바이벌 예능 ‘롤 더 넥스트(LoL THE NEXT)’를 방영하고 있다.

롤 더 넥스트는 자사의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활용한 라이엇 게임즈의 대국민 오디션 예능 방송으로 LoL 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과 게임과 함께 하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국내 LoL 프로선수들은 멘토로 출연해 이들이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한다.

프로그램은 총 7회로 구성됐으며 마지막 7회는 라이브 매치를 통해 롤파크에서 10인의 지원자들이 직접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우승팀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들이 제공된다.

블리자드는 12인의 유명 게임 스트리머들이 등장하는 ‘토요일!토요일은 옵치다-하계 스포츠 대회 특집(이하 토토옵)’을 지난 15일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했다. 토토옵은 블리자드의 1인칭 슈팅(FPS) 게임 ‘오버워치’를 활용한 예능으로 지난 6월 ‘토토옵-미스미스터옵치’의 후속편이다.

김재원, 꽃빈, 러너, 원정상, 빅헤드 등 유명 스트리머 12명을 6인 2개팀으로 나눠 각 팀은 자유 경쟁전과 워크샵 모드, 커스텀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라인미식 축구 △레킹볼 레이스 △의자 뺏기 △OX 퀴즈 등을 거치며 우승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양사가 기존의 e스포츠와 다른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것을 놓고 최근 e스포츠 시장에 많은 게임들이 진입함에 따른 입지 사수를 위한 행보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J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플랫폼별 e스포츠 시청 시간은 트위치 11억4,138만 시간, 아프리카TV 4억6,944만 시간, 유튜브 8,954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최대 시청 게임은 LoL이 12억2,000만 시간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1위를 달성했다.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가 약 8,500만 시간,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약 8,300만 시간으로 각 2위, 3위에 진입하며 상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LoL이 압도적으로 시청 지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워크래프트, 카트라이더 등으로 분산됐다. 이에 일부 게임사들이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막고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예능 콘텐츠를 늘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의 행보로 긍정적인 성과가 발생할 경우 경쟁사들도 새로운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여기에 최근 게임 이용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경쟁사들도 신규 이용자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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