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해군·해양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 잠수함과 호그런던호 간 충돌 직전까지 교신이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강대식 의원실 제공
강대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해군·해양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 잠수함과 호그런던호 간 충돌 직전까지 교신이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강대식 의원실 제공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지난달(7월) 15일 충돌한 해군 잠수함과 노르웨이 상선 간 사고원인이 ‘교신내용 파악 오류’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대식 미래통합당 의원(초선·대구 동을)이 20일 해군·해양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해군 잠수함과 호그런던호 간 충돌 직전까지 교신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교신은 호그런던호와 배 전방 우측에 있던 ‘제3의 해군함정’ 사이에 이뤄졌다. 혼선으로 빚어진 사고였던 셈이다.

해당 함정은 “현 침로(직선 항해) 및 속력을 유지하겠다”며 호그런던호에 교신했다. 그러나 호그런던호는 이를 마주오던 해군 잠수함과의 교신으로 오인해 항로를 잘못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 교신내용과 관련이 없었던 잠수함은 배 전면으로 항로를 튼 호그런던호를 피하기 위해 급히 속력을 내 좌현 회피기동을 시도했다. 그러나 함미(잠수함 꼬리) 부분이 미처 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호그런던호 뱃머리와 충돌했다.

잠수함은 이 충돌로 인해 스크류 4개가 떨어져 나갔고 수평타와 음탐기 등이 손상됐다. 호그런던호는 뱃머리 하단에 구멍이 뚫렸고 뱃머리 정중앙 부분 3곳이 휘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강 의원은 “자칫 대형참사가 날 수 있었지만, 양측 인명 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라며 “사고예방을 위해 배와 교신, 항로 이탈시 기적소리 발송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군 측은 “충돌 시점이 낮이라 교신이 굳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명피해가 없는 데다 자력 귀항했으며 승선 인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경과 해양안전심판원이 본 건에 대해 각각 수사 및 조사 중이다. 책임 여부에 따라 해군 측은 1990년 6월 잠수함사령부 창설 이래 ‘30년 잠수함 무사고’ 기록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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