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왼쪽)과 정우성이 한 작품에서 만난다. /CJ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이정재(왼쪽)과 정우성이 한 작품에서 만난다. /CJ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컴퍼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감독’ 이정재의 짝사랑이 이뤄졌다. 배우 정우성이 이정재의 첫 연출작인 ‘헌트’ 출연을 확정했다. 이정재의 열렬한 구애 끝에 절친인 두 사람은 감독과 배우로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영화 ‘헌트’는 안기부 에이스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가 출연은 물론, 데뷔 후 처음으로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이정재는 ‘헌트’에서 안기부 소속 해외팀 박평호를 연기한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낼 예정이다. ‘감독’ 이정재는 첫 연출 작품인 만큼 4년 동안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캐스팅에도 공을 들였고, 김정도 역에 정우성을 캐스팅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정우성은 ‘강철비2: 정상회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증인’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강렬한 캐릭터부터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헌트’에서 정우성은 박평호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안기부 소속 국내팀 김정도로 분해  액션은 물론, 캐릭터가 갖고 있는 딜레마를 깊이 있게 담아내 극의 긴장감을 높일 전망이다.

이정재와 정우성는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소속사를 함께 이끌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 작품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본 건 영화 ‘태양은 없다’(1991)가 마지막이었다. 첫 연출작을 준비하며 이정재가 정우성에게 여러 번 캐스팅 제안을 했지만, 정우성이 심사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영화 홍보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사위크>와 만난 이정재는 “이 정도면 내 짝사랑인 것 같다”며 정우성의 캐스팅 진행 과정에 대해 언급,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 이후 벌써 20년이다”며 “사실 중간에 두 작품 정도는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세월이 이렇게 지날 줄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 중에선 같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서 의기투합해서 같이 시나리오를 써보기도 했는데, 누군가 촬영에 들어가거나 잘 풀리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열망은 있었고, 시도도 여러 번 있었다”고 정우성과의 협업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재의 진심에 결국 화답한 정우성이다. 역대급 시너지가 기대되는 ‘헌트’는 2021년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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