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가 롯데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등극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가 롯데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등극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경영 일선에서 전격 물러난 황각규 부회장의 빈자리를 메우며 롯데그룹의 젊은 리더로 떠오른 이동우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가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신동빈의 남자’로 떠오르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게 됐지만, 화려한 발걸음 이면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롯데지주 신임 대표 낙점된 이동우

지난 13일 단행된 롯데그룹 인사는 시기와 내용 등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이례적으로 8월에 단행된 ‘긴급 인사’였고, 이를 통해 존재감이 컸던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났다. 그의 후임으로는 이동우 신임 대표가 낙점됐다. 이동우 대표는 신동빈 회장, 송용덕 부회장과 함께 롯데지주 3인 대표이사의 한 축을 이룬다. 아울러 기존의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됐고, 연쇄 인사이동이 이뤄졌다.

이 같은 인사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동우 대표는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롯데그룹의 미래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새로운 ‘신동빈의 남자’로 화려하게 급부상한 모습이다.

1960년생인 이동우 대표는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격적인 ‘롯데맨’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롯데그룹의 핵심사업인 유통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왔고, 상품기획·영업·재무·기획 등 다양한 실무를 거뜬히 소화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최근엔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은 물론 ‘메가스토어’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대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가장 시급한 과제와 맞물린다. 그가 위기를 넘어 미래를 만들어갈 ‘젊은 리더’로 선택된 이유다.

이동우 대표는 ROTC 출신이며,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꼼꼼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그의 반듯한 외모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윗선에 깍듯하고, 의전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부하직원들을 이끄는데 있어서는 ROTC 출신답게 규율을 중시하고 엄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우 대표의 이러한 성품은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이어진다. 그의 젊은 감각과 뛰어난 실력이 실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동우 대표는 과거 ‘갑질’ 논란에 휩싸여 사표를 제출하기까지 했던 인물이다. 그를 둘러싼 갑질 논란은 롯데월드 시절은 물론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이어졌고, 성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엄격함을 넘어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그의 모습을 읽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이동우 대표의 영전이 자칫 조직내부에 잘못된 메시지 및 문화를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윗선에 깍듯하고 실적만 좋으면 갑질 등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를 넘어야하는 것은 결국 이동우 대표 본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양상을 보이며 롯데그룹의 위기감 또한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우 대표가 어두운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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