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정책으로 시장의 관심을 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쌍용양회공업(이하 쌍용양회)이 경기난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 2분기엔 매출이 하락했음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여기에 쌍용양회는 배당주로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격적인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 코로나19 악재에도 영업이익 성장 선방 

코스피 상장사인 쌍용양회는 시멘트사업, 석회석사업, 해운사업, 환경자원사업, 임대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 시멘트업계에선 1위 사업자 지위를 누리고 있다.

쌍용양회는 올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올해 2분기 90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52억원으로 전년 보다 9.2%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2분기 시멘트 수출 출하량은 코로나19 악재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3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시멘트 내수 출하량도 4.5% 줄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시장의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에 대해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16% 상회하는 호실적을 시현했다”면서 “지난 1분기 가동을 시작한 순환자원 처리시설 효과와 유연탄 가격 하락에 기인한 원가 절감, 탄소배출권 매각 실적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쌍용양회의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총 4기의 순환자원 처리시설 가동은 유연탄 사용량 절감, 폐자원 처리 수수료, 탄소배출권 사용량 감소를 통한 매각 측면에서 하반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이어 “코로나19로 해안사의 장점인 수출물량 증가를 통한 고정비 부담 완화 효과 희석은 부정적이나, 장마 피해 복구를 위한 시멘트 수요 증가 가능성은 내수 출하량 둔화를 방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도 공격적인 고배당 행보에 관심 집중  

이런 가운데 쌍용양회는 올해도 공격적인 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양회는 지난 12일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110원을 현금으로 배당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2.1%, 우선주는 0.7% 수준이다. 배당 지급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배당금 총액은 554억893만원이다.  

쌍용양회는 2017년 2분기 이후 분기배당을 도입한 뒤, 1~3분기 배당 및 결산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110원씩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올 2분기에도 동일한 배당금을 집행키로 한 셈이다.  

이 같은 고배당 행보는 한앤컴퍼니가 2016년 유한회사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통해 쌍용양회 지분 77.44%를 인수한 뒤 본격화됐다. 지난해 현금배당총액은 2122억8,4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1,311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현금배당 수익률은 보통주 7.3%, 우선주 3.8%에 이르렀다.

다만 대부분의 배당 수익이 대주주로 돌아가는 구조인 만큼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고배당 정책이 실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배당 매력이 있는 종목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최근 실적과 배당 정책이 발표된 후 주가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선 전 거래일 대비 0.18% 오른 5,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공시 전날인 8월 4일 장 마감가(5,030원)와 비교하면 11% 가량 오른 수준이다. 과연 하반기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정책으로 주가에 탄력을 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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