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에 나선다. 이로써 국내 대형게임사 3N이 모두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게임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한 시너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에 나선다. 이로써 국내 대형게임사 3N이 모두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게임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한 시너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식재산권(IP) 사업 확장과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에 적잖은 고심을 해왔던 이들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돌파구로 삼을지 주목된다.

◇ 게임과 엔터의 결합… “투자 아끼지 말아야”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해 관련 분야의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접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김택헌 수석부사장(CPO)가 대표를 맡아 사업을 주도하고 엔씨의 캐릭터사업 ‘스푼즈’를 총괄한 김정하 엔터사업실장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음악 사업을 주도했던 심세란 이사가 사내이사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엔씨가 스푼즈, 버프툰 등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과 피버 뮤직 페스티벌, 엔씨사운드 등 음악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사업 전개를 위한 인원 구성, 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은 논의 중이다.

엔씨 관계자는 “그동안 스푼즈, 투턱곰, 피버 뮤직 페스티벌 등을 전개하며 즐거움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기조를 유지해왔다”며 “이번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확장도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달라”고 말했다.

게임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넥슨과 넷마블은 엔씨보다 앞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넥슨은 지난 6월 일본법인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15억달러(한화 약 1조8,33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다양한 IP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현재 투자 회사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이 전개하고자 하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물색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이보다 앞서 지난 2018년 2,014억원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투자를 계기로 양사는 협업을 추진, 모바일 매니지먼트 게임 ‘BTS 월드’를 서비스 중이며 올해 하반기 두 번째 협업 신작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의 행보에 업계에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상승세를 타고 있고 각 게임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콘텐츠, IP 등이 결합되면 높은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티스트의 유료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브이라이브’로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콘텐츠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한 79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는 IT 기업들의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공연으로 기존 오프라인보다 더 많은 관객을 모집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실내활동이 증가함에 따른 디지털 디바이스 기반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게임사만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면서 게임사들이 그동안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이거나 경험 및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 시장에 먼저 안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어 국내 게임사들이 망설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하지만 다양한 IP와 기술,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업과 관련인 인사 영입, 투자 등을 통해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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