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개월여만에 선보이는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공식 홈페이지
SBS가 2개월여만에 선보이는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약 2개월 만에 SBS가 월화드라마를 재가동한다. 휴식기 후 선보이는 월화극 첫 타자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선택, 박은빈과 김민재의 ‘클래식 로맨스’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다가오는 가을에 안성맞춤인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24일 오후 SBS 새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조영민 감독을 비롯해 박은빈‧김민재‧박지현이 참석했다. 방송계에 코로나 빨간불이 들어온 만큼 참석자 전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크를 끼고 진행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발표회 현장 모습이다. (사진 좌측부터)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이 앉아있다. / SBS 유튜브
마스크를 끼고 진행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발표회 현장 모습이다. (사진 좌측부터)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이 앉아있다. / SBS 유튜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SBS 단편 드라마 ‘17세의 조건’으로 감각적 연출을 선보인 조영민 감독과 2018년 SBS 극본공모에 당선된 신예 류보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최근 SBS는 ‘스토브리그’ ‘하이에나’ ‘아무도 모른다’ 등 신인작가들의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편성에 배치하며 호평을 얻었던 바. 더욱이 류보리 작가가 클래식 음악 업계에 있었던 이색 이력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대부분 제목만으로도 어떤 작품인지 감이 오는 반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아리송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구체적으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떤 작품일까.

조영민 감독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에 있는 29살 청춘들의 짝사랑 드라마다. 짝사랑에는 타인에 대한 짝사랑도 있겠지만, 꿈에 대한 짝사랑도 같이 담겨 있다. 짝사랑을 하면서 아파하고, 나와 비슷한 짝사랑 중인 사람을 만나며 서로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작품”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24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김성철, 박은빈, 조영민감독, 김민재, 박지현의 모습 / SBS 제공
24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김성철, 박은빈, 조영민감독, 김민재, 박지현의 모습 / SBS 제공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클래식을 모르는 이들에게 낯설게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클래식, 클래식 음악 학도를 소재로 하고 있긴 하지만, 큰 틀은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나도 그런데’하고 외칠 부분들이 많다”며 “저 역시 클래식을 잘 모른다. 이 드라마를 위해 클래식 공부를 많이 했다. 클래식 관심 있으신 분들은 물론,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런 좋은 음악이 있었네’ 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감을 잠재웠다.

그러면서 조영민 감독은 “이번 작품은 삼각관계도 있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 선택하는 모습, 꿈에 대해 방황하는 모습들도 있다. 배우들의 감정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박은빈과 김민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박은빈이 첫 로맨스 드라마 메인 주연으로 나선다. 극중 박은빈은 채송아 역을 맡았다. 바이올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음대에 진학하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박은빈은 “원래 클래식을 좋아했었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제작되는 드라마가 있다고 해서 흥미롭고 반가웠다. 대본을 읽어보니 청춘들의 감성멜로를  펼치는 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또 작가님께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특별한 이력이 있어서 더 신뢰감이 갔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로맨스 드라마 첫 주연에 나선 박은빈 / SBS 제공
로맨스 드라마 첫 주연에 나선 박은빈 / SBS 제공

올해로 29살에 접어든 박은빈은 동갑인 채송아 역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나의 20대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송아는 바이올린이든 이성이든 뭔가를 짝사랑할 줄 아는 친구다. ‘나의 20대는 어땠나’ 잘 보듬어보는 동시에 송아를 통해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청춘이시라면 무조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저때 저런 상황이 있었다고 공감하고 향수를 느끼면서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낭만닥터 김사부2’ 속 김민재의 로맨스 분량이 아쉬웠던 시청자라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이번 작품에서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에 입상한 유명 피아니스트 박준영로 분해 박은빈과 로맨스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김민재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대본을 보고 처음 눈에 띤 건 피아니스트라는 역할이었다.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작품 하기 전부터)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여기에 외롭고 고독한 모습들이 되게 많이 담겨 있어서 너무 해보고 싶었다. 수줍수줍한 로맨스가 있는데, 이런 로맨스도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낭만닥터 김사부2'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김민재가 본격 로맨스드라마 남주인공으로 변신한다. / SBS 제공
'낭만닥터 김사부2'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김민재가 본격 로맨스드라마 남주인공으로 변신한다. / SBS 제공

훌륭한 실력파 피아니스트 캐릭터인만큼 김민재는 이번 작품 소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김민재는 “일단 피아노를 완벽하게 치는 것도 힘든 일인데 오케스트라 협업을 한다고 하니 부담이 갔다.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엔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 빼곤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고 캐릭터를 향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로맨스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박은빈과의 로맨스 케미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민재는 “기대를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수줍수줍하고 어색어색한 로맨스 모습들 사이에서 좋은 케미들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박은빈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인성도 좋고, 연기도 잘하고, 현장분위기도 좋게 만드는 최고의 파트너가 아닐까 싶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박은빈은 “김민재 배우는 정말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 자체가 클래식 로맨스에 어울린다. 담백하게 감정 표현을 해주고 있어서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하면서 장난도 치며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맞받아쳐 훈훈함을 자아냈다.

감성이 물오르는 가을에 딱 안성맞춤인 서정적인 ‘클래식 로맨스’로 SBS 월확극이 돌아왔다. 섬세한 필력을 자랑하는 류보리 작가, 감각적 연출력을 지닌 조영민 감독 그리고 ‘실력파 청춘 배우’ 박은빈과 김민재가 메인 주연으로 뭉쳤다. SBS 새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오는 3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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