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가 2020년도 회계연도 실적을 공개하고, 미래 비전 키워드를 공개했다./뉴시스
이케아코리아가 2020년도 회계연도 실적을 공개하고, 미래 비전 키워드를 공개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매출 신장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와 올해 신규 매장 오픈과 온라인몰 확대 등이 매출 증대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케아는 향후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친환경,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 국내 진출 후 꾸준한 성장… “한국과 오래 갈 것”

이케아코리아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액 6,6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 늘었다고 밝혔다. 매장 방문객과 이케아 패밀리 멤버 또한 전년 대비 각각 31%, 20% 늘었다. 이케아는 통상 매년 8월 회계연도를 마치고, 9월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한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지난 2020년 회계연도 중 이케아코리아는 기흥점, 동부산점 등 신규 매장과 도심형 접점을 선보이며 전년 대비 32.6% 성장한 6,634억원의 매출과 총 매장 방문객 1,230만명을 기록했으며,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집과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커머스 채널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4,470만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2021년 회계연도에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집과 지구, 사회를 만드는 이케아코리아의 행보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한국 진출 후 매출 및 지점 확대를 동시에 이어오고 있다. 2019년 한국 진출 5년만에 매출액 5,000만원을 넘어섰고, 1호점인 광명점과 2호점인 고양점을 시작으로, 기흥점 등 수도권 매장과 올해 2월에는 동부산점을 오픈하며 지방 공략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서울 주요 도심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명점과 고양점이 서울 도심과 다소 떨어져 있는 점에 비해 지난 4월 오픈한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현대백화점에 둥지를 틀었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국내 두 번째 플래닝 스튜디오를 신도림역에서 선보인다.

이케아는 향후 국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한국 시장 공략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매장 확대 계획에 대해 당장의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케아는 한국과 오래 함께 할 것”이라며 “접근성, 편의성 등을 고려해 추후 구체적인 장소와 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속가능성 등 미래 비전 키워드를 공개했다./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속가능성 등 미래 비전 키워드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정완숙 이케아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매니저./이케아코리아

◇ 미래 비전 키워드는… ‘지속가능성’

이케아는 이날 신규 브랜드 캠페인 전략도 공개했다. 이케아는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포용사회를 위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는 ‘내가 아끼는 집, 나를 아끼는 집’이라는 신규 브랜드 캠페인 아래 더 행복한 집과 건강한 지구와 포용하는 사회를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자원 절약을 돕는 홈퍼니싱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집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케아코리아는 환경 변화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나무 소재를 이용한 선반 ‘로그룬드’와 페트병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호일로 표면을 코팅한 키친세트 ‘쿵스바카’, 페트병 등 소재에서 추출된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커튼 ‘군리드’ 등 지속가능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을 소개했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2021년은 지속가능의 해로, 지속가능성을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내가 아끼는 지구, 나를 아끼는 지구의 브랜드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숙 이케아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는 “우리는 단 하나의 지구와 제한된 자원 내에서 살고 있다”며 “이케아코리아는 2030년까지 모든 이케아코리아의 제품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으며 이외에도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케아코리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수행 중이다. 이케아코리아는 현재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생산과 지열 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구축, 전기차 충전시설 구비 등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이달 배송 서비스에 전기차를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2021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이케아코리아가 되기 위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과 자원순환, 기후변화 대응에 힘쓰고 있다”며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쓰는 기업,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기업과 더불어 사람 중심의 기업이 됨으로써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기여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 매장 중 최초로 이케아 광명점에서 레스토랑 내 도심형 농장 ‘이케아 파르마레’를 선보인다, 여기에 자원순환과 기후대응을 위해 고객이 사용한 이케아 가구를 매입 후 재판매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바이백 서비스’도 오는 11월 국내 전 매장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광명, 고양, 기흥 및 동부산점과 가까운 배송지에 제공되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온라인 픽업 서비스’, 이케아 고객지원센터를 통한 ‘전화 주문 및 플래닝 서비스’ 등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위한 서비스 영역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는 매장 내 지속가능한 홈퍼니싱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는 매장 내 지속가능한 홈퍼니싱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이케아코리아

◇ 노조 설립 이어 업계 눈총도… “사회적 책임 다할 것”

다만 향후 풀어야 할 과제도 남은 모습이다. 올 초 이케아는 한국 진출 6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고, 한국 진출 당시에 불거졌던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포함됐다는 이유로 업계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케아 노동조합은 지난 2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의 주도로 설립됐다. 노조는 이케아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광명점을 중심으로 조합원을 모집했고,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 이케아코리아지회로 본격 출범했다.

이와 관련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집회와 노조 결성에 대한 자유에 대해 믿고 있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이케아의 궁극적 목표는 누구나 일하고 싶은 일터가 되는 것으로, 노조와 함께 이 방법을 고민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급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되며 업계 반발을 샀다. 이케아가 외형은 대형마트이지만,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된다는 이유에서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대형 가구사들이 포함된 한국가구산업협회는 당시 성명을 통해 “재난지원금 사용 목적은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구제하기 위함인데, 대형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행정착오”라고 비판했다.

이케아코리아는 향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사회 취약층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5년간 매장 주변 지역사회에 대해 주거개선, 어린이 놀이터 프로젝트 후원 등을 이어왔고, 2017년부터는 한국여성재단과 양육미혼모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올해 6억4,000만원 가량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정완숙 이케아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는 “기업이 먼저 앞서서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양성과 존중, 포용의 가치로 이케아를 더 좋은 조직으로 이끌고, 지역사회를 위한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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