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이 국내 편의점 최초로 외식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 미니스톱
미니스톱이 국내 편의점 최초로 외식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 미니스톱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미니스톱이 편의점 과밀화 극복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치킨,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즉석식품에서 강점을 보여 온 미니스톱이 자신들의 주특기를 살려 업계 최초로 외식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 업계 최초 외식업 진출 '초읽기'

외식업계 단골 아이템인, 또 하나의 햄버거 브랜드가 탄생할 전망이다. 이름하여 ‘수퍼바이츠(super bites). 최근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마치고 BI까지 공개된 수퍼바이츠를 운영하게 될 업체는 다름 아닌 편의점 미니스톱이다.

바로 이 점이 수퍼바이츠에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그동안 국내 편의점사들은 사업 운영에 있어 상당 부분 공통분모가 있음에도 외식업으로의 직진출을 추진하지는 않았다. 금융, 부동산개발 등 본업과 다소 동떨어진 이종 분야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는데 집중해 왔다.

편의점 업체들이 외식업의 문을 두드리지 않았던 건 먹거리 역시 이미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브랜딩 개발에 쏟을 노고를 도시락이나 즉석, 신선식품 개선에 쏟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또 편의점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자칫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도 외식업과 거리를 둬 온 결정적인 이유이다.

다각적인 요소로 인해 업계 플레이어 중 누구 하나 선뜻 넘지 못했던 ‘선’을 마침내 중견업체인 미니스톱이 넘을 채비를 마친 것이다.

◇ 치킨에 햄버거, 패스트푸드 엿보는 까닭은

그러나 아직까지 미니스톱의 신사업 상당 부분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미 업계에서 ‘팩트’로 여겨지고 있는 브랜드명 조차 미확정인 상태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신사업은 아직 메뉴 확정도 되지 않는 등 검토 단계에 있다”면서 “당초 1호점 오픈 날짜를 9~10월로 잡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 됨에 따라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분명한 건 올해 3월부터 신사업팀을 꾸리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고심해 오던 미니스톱이 외식업에 방점을 찍었다는 사실이다. 업계와 미니스톱 등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브랜드명인 수퍼바이츠는 햄버거, 소프트아이스크림에 주력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될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시나리오대로라면 미니스톱은 패스트푸드의 간판격인 치킨과 햄버거에서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미니스톱은 지난 6월 즉석식품군 중 하나인 치킨을 특화해 ‘치킨퍼스트’라는 전문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이미 10년 전부터 매장에서 선보여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는 소프트아이스크림까지 더해 삼위일체를 이루게 된다. 대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미니스톱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필승 전략’을 꺼내든 셈이다.

또 미니스톱은 맘스터치 등의 사례를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으면 충분히 메이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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