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부터 8호 태풍 바비 영향권 진입… 역대급 바람 몰아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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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해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8호 태풍 바비(BAVI)로 인해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편과 여객선이 줄줄이 결항되고 있다.

26일, 제주국제공항 측에 따르면 태풍 바비가 북상함에 따라 지난 25일 밤 9시부터 제주공항에 태풍 특보가 발효됐고 이날 오전 3시에는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됐다. 이로 인해 26일 항공편은 대부분 결항 조치됐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제주공항 결항 항공편은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 197편과 도착편 213편 등 총 410편으로, 이날 전체 항공편 463편의 88%에 달한다. 앞서 결항 조치를 발표하지 않은 항공편도 줄줄이 결항을 발표하고 있는 점에 미뤄보면 결항 항공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8시 50분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제주 도착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289편 등 항공편 11편이 취소됐다.

항만을 통한 이동도 모두 막혔다. 바닷길의 경우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오전 6시께 제8호 태풍 바비의 강도가 ‘강’에서 ‘매우 강’으로 발달하고, 크기를 의미하는 강풍반경이 지난 25일 밤 기준 380㎞에서 이날 오전 410㎞로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바비가 26일 오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27일 새벽까지 서해상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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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 이동 예상 경로. / 기상청

태풍 바비는 26일 오전 4시 기준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43m/s 규모의 매우 강한 중형으로 성장했으며, 오전 9시 서귀포 서남서쪽 약 200㎞ 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태풍은 17㎞/h로 북진 중이다. 태풍의 이동 경로는 26일 오후 3시 제주시 서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 9시에 목포 서북서쪽 약 130㎞ 부근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제주도는 현재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든 26일과 27일, 양일간 제주에 최고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최대 순간 풍속은 60m/s로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와 비슷한 규모의 강한 바람이 예고돼 있다.

또한 이번 태풍 바비가 서해안을 따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돼 제주도와 서해안 지역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진행방향 우측은 위험반원이며, 태풍의 강풍반경이 410㎞ 안팎으로 측정돼 우리나라 전역이 위험반원 영향권 내에 위치해있다.

한편, 아직까지 서울 수도권 및 내륙지방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지 않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중이다. 중부지방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남부지방은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무더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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