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가 자사 여성복 '럭키슈에뜨'의 헤리티지를 담아 새롭게 선보이는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 / 코오롱FnC
코오롱FnC가 자사 여성복 '럭키슈에뜨'의 헤리티지를 담아 새롭게 선보이는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 / 코오롱FnC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패션사업을 담당하는 FnC부문(코오롱FnC)이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행렬에 동참했다. 2030 여성층이 선호하는 ‘럭키슈에뜨’에 기반을 둔 새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가 코오롱FnC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남심까지 노린 럭키마르쉐, ‘올빼미’ 뒤 잇나

패션가에 ‘MZ’(밀레니얼+Z세대)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대기업 패션업체들도 식품, 주류, 뷰티 등 전 분야에 걸쳐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사로잡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물산의 빈폴이 레트로 감성을 입고 환골탈태를 선언한 가운데, 코로롱FnC가 MZ세대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인다.

오는 28일 공식 론칭을 앞두고 있는 코오롱FnC의 신규 브랜드는 ‘럭키마르쉐’. 이름에서 보여지 듯 럭키마르쉐는 코오롱FnC의 여성복 ‘럭키슈에뜨’의 헤리티지를 담고 있다. 다채로운 색감과 젊음의 기운이 물씬 풍기를 발랄함이 빼닮았다. 하지만 두 브랜드 사이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한다. 럭키마르쉐는 여성 전용에서 벗어나 남성까지 소화 가능한 유니섹스 캐주얼에 초점을 맞췄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럭키슈에뜨는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화려하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반면 럭키마르쉐는 오버사이즈 스타일의 티셔츠, 아노락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사이즈도 남성 소비자를 고려해 다양하게 마련된다”고 말했다. 또한 럭키슈에뜨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올빼미’ 로고도 럭키마르쉐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Lucky Marché’ 프린팅을 큼지막하게 강조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한다.

◇ 아웃도어에서 MZ로… FnC의 절치부심

코오롱FnC는 럭키마르쉐를 온라인을 통해서만 선보일 예정이다. 공식 온라인 판매처인 ‘코오롱몰’을 비롯해 무신사와 같은 온라인 패션 편집숍에 입점한다.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오프라인 채널 운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한 비대면 확산과 온라인 쇼핑에 능한 젊은 층을 고려한 영업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오롱FnC가 럭키마르쉐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12년 론칭 당시 5억원에 불과했던 럭키슈에뜨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강점을 보이며 3년 만에 500억대 볼륨으로 커졌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신장되며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 소유의 국산 브랜드로는 드물게 독보적인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럭키슈에뜨의 발자취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나아가 다소 침체에 빠진 회사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는 역할도 기대된다. 코오롱FnC는 주력인 아웃도어(코오롱스포츠)의 인기가 식으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2014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조3,000억원에 달했던 연매출은 지난해 9,729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역시 1조 매출 회복이 버거워 보인다. 코로나19로 패션 업황이 나빠지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에 못 미치는 4,042억원에 그쳤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로 감소한 73억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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