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상황 속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포스코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상황 속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다. 특히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상당하다. 국가 간 이동 제한 및 교역 위축, 주요 산업의 가동률 하락과 실업률 증가 등 악재가 연속되면서 2020년 세계 경제는 대다수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역시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코로나19로 휘청인 철강업계, 포스코는 ‘꿋꿋’

이런 가운데, 철강업계는 코로나19로 중대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가전 등의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하며 수요 둔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황 하락에도 철광석 및 석탄 가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철강사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국내 철강 시황도 조선업의 수주 감소, 건설업 부진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대표주자 포스코 역시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 12조8,547억원과 영업이익 3,4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9%, 77.5% 감소한 수치다. 2분기만 놓고 보면,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심각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취했으나 실적 하락은 어쩔 수 없었다. 다만, 전 세계 업계 상황과 비교해보면 비교적 충격이 덜한 모습이다.

포스코의 2분기 판매량은 785만1,000톤으로, 1분기 대비 87만2,000톤 감소했다. 주요 경쟁사들이 설비 폐쇄 또는 가동 중단 등 감산을 이어간 반면,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지 않았다. 

포스코는 “광양3고로 개수 및 열연, 후판 등 압연라인 수리로 전 분기 대비 일부 감소한 측면은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축소하는 등 탄력적인 설비 운영을 통해 감산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한다.

포스코는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를 완전히 피하지 못했지만, 글로벌 경쟁사 대비 충격이 덜한 모습이다. /포스코
포스코는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를 완전히 피하지 못했지만, 글로벌 경쟁사 대비 충격이 덜한 모습이다. /포스코

◇ 선제적 비상경영체제 가동… ‘맞춤형 경영관리’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이미 지난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 가동에 돌입하고,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을 해왔다.

먼저, 경영관리를 손익중심에서 현금흐름 중심으로 전환했다.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늘렸고, 재고 등 순운전자본을 최소화하며 투자시기 등을 조정해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또한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 활동인 ’Cost Innovation 2020‘의 지속적인 추진과 극한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상반기에만 1,752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별도 기준 자금시재가 전 분기 대비 3,411억원 증가한 12조645억원, 부채비율 역시 전 분기 대비 1.4% 포인트 감소한 26.9%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자금시재도 전 분기 대비 1조5,621억원 증가한 16조9,133억원, 부채비율은 전 분기 대비 0.7% 포인트 감소한 72.8%를 기록하며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오고 있다.

이러한 선제적 재무건전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도 글로벌 철강사 대비 낮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광양 율촌산단에 조성하고 있는 양극재 공장 및 부지 전경. /포스코
포스코케미칼이 광양 율촌산단에 조성한 양극재 공장 및 부지 전경. /포스코

◇ 위기에서 힘 보탠 글로벌인프라 사업… 미래 향한 발걸음도 ‘지속’

철강 부문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른 부문이 힘을 보태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3조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으로,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철강 부문의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터내셔널·건설·에너지 등 글로벌인프라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건축사업 매출 증대와 플랜트사업 이익 개선으로 2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828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1,100억원대를 상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트레이딩 감소에도 미얀마 가스 판매로 양호한 영업이익을 실현했으며, 포스코에너지도 LNG터미널 부대사업 확대로 발전 이익 감소를 만회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포스코는 미래를 향한 발걸음 또한 멈추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핵심 신성장 동력인 2차전지 소재사업의 연구개발과 선제적 투자는 지속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광양에 연산 2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7월엔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일본과 중국 등에서 전량 수입해왔던 인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할 수 있는 첫 발을 뗐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자동차 시장 재편에 대비해 2023년 국내 연산 기준으로 천연흑연 음극재 10만5,000톤, 인조흑연 음극재 1만6,000톤, 양극재 9만 톤까지 증설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2차전지 소재사업의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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