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잉총격으로 인한 위스콘신 인종차별 시위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스턴에 있는 중국 영사관 폐쇄에 이어 미국 내 중국 외교공관에 대해 추가 폐쇄 가능성을 거론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경찰의 흑인 과잉총격 사건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흑인 남성이 경찰에게 과잉총격을 당한 사건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주방위군 투입을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미국 거리에서 약탈과 폭력, 그리고 무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의 팀은 방금 연방 지원에 동의한 에버스 주지사와의 통화를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가 연방 지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나는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연방 법 집행관들과 주 방위군을 위스콘신 커노샤에 보낼 것!”이라고 적었다. 특히 그는 ‘법’과 ‘질서’를 강조하기 위해 대문자(‘LAW and ORDER’)로 표기했다.

앞서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일어난 시위는 경찰의 제지를 받던 제이컵 블레이크가 차량 운전석으로 가다가 총격을 받고 하반신 마비까지 오면서 촉발됐다. 지난 5월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인종차별 시위가 진정돼 가는 와중에 이번 사건이 불씨가 된 셈이다. 커노샤에서 발생한 시위는 2명이 사망자가 나오는 등 격렬한 양상이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약탈 등 혼란이 벌어지자 에버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250명을 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에버스) 주지사는 주 방위군을 위스콘신으로 불러야 한다. 그것은 준비돼 있고 의지도 있으며, 생각보다 많다.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라”고 밝혔다. 경찰의 과잉 폭력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플로이드 사건 관련 시위에 대해서도 법과 질서를 내세우며 공권력을 통한 시위 진압에 집중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방위군 투입 결정도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이미지를 내세워, 27일 후보직 수락연설로 마무리되는 공화당 전당대회 국면에서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민주당 집권 시 질서가 깨질 것이라는 공세를 펴온 점을 감안하면, 법과 질서 강조해 상대 진영과 차별화를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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