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발언이 거론되고 있다. 의료계 집단 휴진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정부의 ′불통′을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트위터 갈무리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발언이 거론되고 있다. 의료계 집단 휴진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정부의 ′불통′을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트위터 갈무리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의료계 집단 휴진을 두고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야권이 7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발언을 꺼냈다. 이를 빗대 문 대통령의 ‘소통 부족’을 비판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27일) 소셜 네트워크(SNS) 계정에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쓴 글을 공유하며 “초심이 변하신 겁니까”라고 적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왜 이리도 강경한가. 대화와 협상이 먼저여야지 공권력이 먼저여서는 안 된다”며 “공권력 투입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민주노총본부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정부의 소통과 대화 능력 부족을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리력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에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2013년 12월 작성된 것으로 박근혜 정부가 철도노조 파업을 주도한 민주노총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민주노총본부에 경찰력 투입한 일을 비판한 것이다.

미래통합당에서도 이 글이 나왔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글을 인용한 뒤 “참 공감이 가는 옳은 말씀”이라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국민을 이리저리 갈라놓으신다. 정부‧여당이 이에 따라 한목소리”라며 “2,000여 명이 참석했던 민노총 집회 참가자는 남다른 면역력이 있는 집단으로 우대한다. ‘덕분에 챌린지’로 품었던 의료진들을 이제는 ‘때문에 챌린지’를 하는 듯 손가락질한다”고 힐난했다. 이어 “야당에게, 종교에 거의 모든 방향으로 손가락질하며 ‘공권력은 살아있다’고 하신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의료진의 집단 휴진과 관련해 업무개시명령을 가동했다. 문 대통령도 같은 날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상황에서 거꾸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라며 의료계를 겨냥 했다.

야권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합당 서울 송파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파업 철회가 절실하다면 정부는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파업을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지금 정부의 모습은 파업을 풀려는 것보다 파업하는 의사들을 자극하고 국민 불안을 부추겨 방역 실패의 속죄양으로 삼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권영세 통합당 의원도 “여당과 정부는 이 갈등을 정치적 목적의 비열한 편 가르기 전술의 일환으로 보려는 유혹에 절대로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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