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시험비행 7월 완료… 올해 내 AOC 발급 가능해보여
AOC 발급 3월까지 못 받으면 면허취소?… 국토부 “공식입장 밝힌 적 없어”

(사진 위로부터)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국토부 운항증명 진행 중이라 아직은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사진 위로부터)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국토부에 AOC를 신청한 후 심사를 진행 중이다.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신생항공사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위기에 봉착했다. 2개 항공사는 내년 3월까지 항공운송면허 발급 조건을 마무리 짓고 취항 노선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아직 항공운항증명(AOC, 안전면허) 발급을 받지 못했다. 내년 3월까지는 약 6개월 밖에 남지 않아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2개사가 6개월 내 AOC 발급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 AOC 최종 발급·계획대로 취항은 ‘플라이강원’만…

신생항공사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3곳 중 현재 비행에 나선 항공사는 플라이강원 단 한 곳뿐이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AOC 발급을 최종적으로 완료하지 못해 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3월 5일,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3개사에 대해 신규 국제항공운송면허를 발급했다. 당시 국토부는 3개사에 신규로 항공운송면허를 발급하면서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국토부의 조건으로는 신규 면허를 발급받은 항공사는 1년 이내에 AOC를 신청하고, 2년 이내에 취항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빠르면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가 2019년 10월쯤까지 각각 항공기 3기를 도입하고, 에어프레미아는 2020년 9월쯤까지 항공기를 3기를 도입해 취항을 위한 계획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획대로 AOC 신청·발급 및 취항까지 성공한 항공사는 플라이강원 단 한 곳에 불과했다. AOC는 항공운항을 위한 마지막 검사 절차로 시설과 장비, 인력 등 항공사 안전운항체계 전반에 대해 1,300여개에 달하는 항목을 검사하는 절차다. 국토부 매뉴얼상 AOC 발급까지 심사는 근무일(평일) 기준 90일 이내에 마치도록 돼 있어 약 5∼6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4월 AOC를 신청했고, 9월 도입한 1호 항공기 보잉 737-800을 이용해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AOC 취득 막바지 단계인 시험비행을 행했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플라이강원의 안전과 운항능력을 검증했고, 2019년 10월 28일 AOC 발급을 허가했다. 플라이강원은 AOC 발급 후 약 한달이 지난 11월 22일 양양∼제주 노선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 에어로K·에어프레미아, 남은 시간 6개월

에어로케이는 플라이강원보다 약 6개월 늦은 2019년 10월 7일 국토부에 AOC를 신청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통상적인 심사 기간에 대입해볼 시 에어로케이의 AOC 발급은 2020년 3∼4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험비행 법적요구 조건에 해당하는 비행시간 50시간을 4월까지 다 채우지 못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또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창궐하기 시작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 외에도 올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에어로케이 측과 대주주인 에어로케이홀딩스(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취항 전부터 불협화음도 감지됐다. 복합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현장심사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난 6월 30일 청주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비상탈출(비상착수와 비상착륙 시범) 심사를 통과하고, 지난 7월 11일에는 AOC 발급 법정요구 조건인 50시간 이상의 시험비행도 마쳤다.

AOC 심사 단계에서 시험비행까지 문제없이 마무리 지은 경우, 일반적으로는 평일 기준 약 열흘 정도 후 AOC를 발급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에어로케이가 7월 하순쯤에는 국토부로부터 AOC를 발급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에어로케이는 최근 비상탈출과 시험비행 등에 대한 심사를 마친 상황이다”며 “AOC 심사 단계 중 미흡사항이 발견되면 보완요구서를 발행하기도 하는데, 이를 완료할 경우 다음 단계로 진행이 가능하며 현재는 국토부는 현장심사 단계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고, 검사를 충실히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AOC 심사 단계에서 미흡사항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 가능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에서 설명하는 것 외 추가적인 내용을 항공사가 외부에 이야기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현장심사에서 일부 보완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빠른 시일 내 조치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에어로케이의 AOC 발급은 올해 내 가능해보인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취항을 이뤄내더라도 당장 큰 수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윌 호튼 포브스 기자가 에어프레미아의 787-9 기재 제작 현장 사진을 트위터에 업로드 했다. / 윌 호튼 포브스 기자 트위터 갈무리
윌 호튼 포브스 기자가 에어프레미아의 787-9 기재 제작 현장 사진을 트위터에 업로드 했다. / 윌 호튼 포브스 기자 트위터 갈무리

에어프레미아는 신생항공사 중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직접적으로 겪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월 AOC를 신청했으며, 이후 7월까지 보잉사의 중장거리 기재 B787-9 신품을 1기 도입해 시험비행 등 현장심사를 진행하고 9월쯤 취항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보잉의 현지 공장이 셧다운 되는 등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기며 항공기 도입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 측에 따르면 B787-9 기재는 현재 순조롭게 제작되고 있으며, 10월초 인도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14일에는 제작이 진행 중인 에어프레미아의 B787-9 기재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에어프레미아 측 관계자는 “현재도 AOC 심사를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으며, 10월쯤 항공기를 인도받은 후 시험비행 등 현장심사를 거쳐 연내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선은 국내와 동남아시아 노선을 검토 중이며, 기재가 2기 더 확보돼 총 3기를 운항하게 되면 미주노선을 취항할 것이며, 이는 내년 연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AOC 발급을 내년 3월까지 완료하지 못할 경우 국토부가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번지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 측은 면허 취소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접하긴 했으나, 국토부에서 공식적으로 ‘내년 3월까지 AOC 발급을 못 받을 경우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며 “아마 면허 발급 당시 ‘2년 내 취항’ 조건을 해석한 내용으로 보이는데, 국토부 측에서 현재 2개 항공사의 면허 취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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