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영업장을 방역하고 있는 강원랜드.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을 방역하고 있는 강원랜드. /강원랜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격상된 가운데, ‘카지노 공기업’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대응 온도차가 다시금 나타나고 있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는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는 등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고수위 조치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는 또 다시 휴장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21일 식음팀 직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임시 휴장했고, 다음날 운영을 재개했다가 다시 지난 23일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 이번 임시 휴장 기간은 다음달 7일 오전 6시까지이며,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강원랜드는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게 나타나자 곧바로 임시 휴장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7월 20일까지 무려 148일 동안 휴장했고, 재개장 이후에도 입장객수를 평소의 10분의 1수준으로 제한했다.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나타나자 이번에도 역시 곧장 임시 휴장에 돌입한 모습이다.

반면, 수도권에도 두 곳의 영업장이 존재하는 GKL은 휴장 없이 운영 중이다. GKL은 1차 확산기에도 영업을 지속했었다. 강원랜드는 물론 경마와 경륜, 경정 등 모든 사행산업이 중단됐지만 GKL은 계속 문을 열었다. 휴장에 돌입한 것은 다른 곳에 비해 한 달여 이상 늦은 지난 3월 24일이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자 그제야 휴장에 돌입했다. 그리고 5월 6일 가장 먼저 재개장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 6월 본사 비서팀 직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유태열 사장을 비롯한 40여명의 직원들이 검사를 받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물론 GKL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특징이 있다. 또한 입장인원 및 게임 참여인원 제한, 테이블 배치 조정, 투명 가림막 설치 등 높은 수준의 방역 대책을 마련해 준수 중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물론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헬스장과 당구장, 독서실 등의 운영이 전면 중단되고,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경우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며, 일반음식점 및 휴게음식점도 오후 9시 이후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같은 카지노 공기업인 강원랜드와의 코로나19 대응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실적 타격을 피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강원랜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5%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감소 폭은 90.5%다. 또한 1·2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영업적자가 2,905억원에 달하고 있다. GKL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5% 감소했고, 2분기 감소 폭은 80.2%에 이른다. 아울러 2분기에만 3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으로도 5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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