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이 잇따른 구설에 휘말리자 야당에서는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뉴시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이 잇따른 구설에 휘말리자 야당에서는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구설에 휘말리면서 여권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3주택자였던 김 의원이 최근 다주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 강남 아파트 처분 방법으로 자녀 증여를 선택하고, 해당 아파트의 전세금을 4억원 올려 받은 직후 임대료를 급격히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민주당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를 처분해 3주택자에서 2주택자가 됐는데 매각이 아닌 자신의 아들에게 증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 증여 이후 변경된 새로운 세입자에게는 기존보다 4억원 오른 10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 측은 언론을 통해 “다주택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남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점에 부모 입장에서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증여 과정에서 원세입자가 나가게 되면서 공인중개사에 전세를 내놨다. 시세대로 하다 보니까 그렇게 진행됐으며 같은 세입자에게 인상해 받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지난 30일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홍걸 의원이 ‘남북 경협 테마주’로 분류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 목록을 보면 김 의원은 5월 30일을 기준으로 철도 차량·신호시스템 등을 만드는 회사인 현대로템 주식 8,718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증시에서 ‘남북 철도연결 테마주’로 분류된다.
 
김홍걸 의원 측은 언론을 통해 “국회의원이 되기 한참 전에 매입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외통위원인 김 의원이 남북 경협 테마주를 보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최근에는 이복형제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녀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앞장서 도왔던 점 등 때문에 여권이 김 의원의 잇따른 구설에도 문제를 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친으로부터는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고 자식에게는 불로소득을 물려주시는군요”라며 “이 분은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 는것 같다.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이러시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과 김홍업 이사장과의 법적 다툼, 아파트 자녀 증여, 전세 4억 인상 등을 거론하며 “김홍걸 의원, 부디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며 “김대중 아들로 불리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추악한 탐욕의 행진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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