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이 그룹 일감의 그늘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뉴시스
KCC건설이 그룹 일감의 그늘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KCC건설의 그룹 그늘을 벗어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꾸준히 이어온 내부거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출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주력 부문으로 여겨졌던 주택 및 분양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도 홀로서기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 ‘내부거래 줄고 분양매출 늘고’ 

KCC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6,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4% 증가한 매출이자, KCC건설의 사상 최대 매출이다. 지난해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7% 늘었다.

KCC건설은 그간 KCC그룹의 일감을 다수 수행하며 매출을 올려왔다. 2009년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을 당시에도 특수 관계자들로부터 6,31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체 매출 중 41% 가량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나온 셈이다. 특히 KCC의 국내 플랜트, 태양광발전소 건설 등을 도맡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후 KCC로부터의 매출이 점차 감소했고, KCC건설의 매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2012년 3,358억원이던 내부거래액은 이듬해 1,431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전체 매출 또한 2,000억원 가량 줄었다. 2013년 당시 KCC건설이 KCC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은 전년 대비 89% 가량 줄었다.

KCC건설은 이후 내부거래를 줄이기 시작했다. 2015년 7년만에 외형이 1조원대 밑으로 하락했을 당시 내부거래액은 2,258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꾸준히 3,000~4,000억원의 내부거래를 기록한 데 비해 적은 수치다. 이후에도 KCC건설의 홀로서기는 지속됐고, 최대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을 11%까지 낮췄다.

올 상반기 기준 내부거래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KCC건설의 지난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7,253억원, 내부거래액은 1,063억원으로, 거래 비중은 14%다. 반면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335억원으로, 이 중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518억원이다. 전체 매출 대비 8%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존 약세를 보였던 분양 부문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홀로서기에 힘을 더하는 대목이다. KCC건설의 사업 부문은 주력 부문인 건축 부문을 비롯해 토목, 분양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분양 부문의 매출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6년 500억원대에 불과하던 분양 부문의 매출은 이듬해 1,286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29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4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토목 부문의 매출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력 사업 부문인 건축 부문과 시공능력평가 순위의 상승 또한 이어지고 있다. 건축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또한 2조5,6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3,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 같은 건축 부문의 실적에 힘 입어 올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29위를 기록해 3년만에 2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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