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가 2020년 임금동결 등에 최종 합의했다. /포스코
포스코 노사가 2020년 임금동결 등에 최종 합의했다. /포스코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초유의 위기가 찾아온 가운데, 포스코가 노사화합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경영위기에 노사갈등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일부 기업들과 달리 포스코는 위기극복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31일 “2020년 임금동결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노사가 화합의 손을 맞잡은 것이다.

포스코 교섭대표노조인 포스코노조는 앞서 지난달 11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키로 결정한 바 있다. 회사의 경영위기 조기 극복을 위한 대승적 결정이었다. 

이에 포스코 사측은 지난달 13일 2020년 임금협약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여기엔 경영위기 상황을 감안해 기본임금은 동결하되, 인위적인 고용 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측의 경영위기 극복과 직원들의 고용불안감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또한 지난 6월부터 실시돼왔던 휴업을 중단한다. 포스코는 앞서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는 휴업을 실시해온 바 있다. 포스코는 “최근 주문량 회복에 따라 휴지개소가 감소하고 있고, 경영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있는 직원들의 노고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기 위해 전통시장상품권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업시민으로서 저출산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기존 100만원이었던 첫째 출산장려금을 200만원으로 인상했고,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200만원의 입양지원금도 신설했다. 유치원부터 지원됐던 자녀장학금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1세~3세 자녀까지 확대된다.

이 같은 내용의 포스코 사측 제시안은 지난달 31일 포스코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졌다. 결과는 93.44%의 압도적 찬성이었다.

한편, 포스코는 전 세계 철강업계를 덮친 최악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으로 그 여파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번 노사합의는 이 같은 포스코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줄 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귀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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