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얀센 연합, 임상3상 참여자 수 최대… 속도 낼 전망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교, 임상2상·3상 결과 9월 발표 전망

미국 국가정보국은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에 대해 사람이 만들거나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픽사베이
전 세계 제약바이오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레이스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선제적으로 출시할 경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받음과 동시에 독점적 지위에 올라 매출 증대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제약바이오사는 넘쳐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3상 돌입 업체만 10여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시험에 가장 빨리 돌입한 제약·바이오사는 미국의 모더나와 화이자다.

다른 나라 기관 및 제약·바이오사 역시 모더나와 화이자 뒤를 추격하며 코로나19 백신에 지속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임상3상이 대규모 실험이라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상3상 시험은 약효와 부작용을 측정하기 위한 대규모 실험이다. 최소 1,000명 이상의 참여자에게 백신을 투여한 뒤, 적어도 수개월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먼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7월말 가장 빨리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모더나는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미국 내 89개 지역에서, 화이자는 독일의 생명공학회사 바이오엔테크와 손잡고 미국 39개 주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에서 각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중심으로 연내 공급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가 확보한 임상3상 시험 참여자는 모더나 3만720명, 화이자 2만9,529명 정도로 알려진다.

이후 다른 제약사들도 점차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높여 모더나와 화이자를 추격했다. 이 중 일부 제약사의 임상3상 시험 참여자 수는 모더나와 화이자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외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시험에 돌입한 제약·바이오사는 △미국 존슨앤드존슨·벨기에 얀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교 △LSK글로벌파마서비스·중국 시노백 △중국 시노팜·우한생물제품연구소 △중국 캔시노 바이오로직스 △중국 커싱중웨이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 △호주 머독 아동연구소 등이다.

미국계 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 벨기에 제약사 얀센은 비교적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3상 시작이 늦은 편이다. 다만 블룸버그가 지난달 말 정리한 ‘주요 백신 업체별 임상 시험 참자가 현황’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얀센 연합의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참여자 수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사 중 가장 많은 6만1,045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임상3상은 현지시각 9월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연합이 5만770명의 임상3상 참여자를 확보했으며, 모더나(3만720명), 화이자(2만9,529명), 중국 시노백(1만9,236명)과 캔시노(6,937명) 순으로 참가자가 많았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이미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 2상과 3상 시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개발 중인 백신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꼽힌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2상·3상 결과는 9월 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추가로 일본과 러시아에서도 임상3상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모더나와 화이자보다 임상3상 돌입이 늦었음에도 더욱 빠른 속도를 내고 있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러한 빠른 속도는 임상 참여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할 때 임상3상 참여자를 최대한 많이 모집하려 한다. 시험 참가자가 많으면, 백신 개발 완료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3상을 상대적으로 신속히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임상에서 시험 참여자가 많다는 것은 참가자들의 인종이나 연령 등이 다양하다고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환경에서 많은 시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3상에 늦게 뛰어든 존슨앤드존슨·얀센 연합의 백신 개발도 한 순간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이 외에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제약·바이오사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일양약품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