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상반기 거센 돌풍을 일으켰던 르노삼성자동차 XM3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판매실적이 눈에 띄게 감소한 모습이다. XM3의 돌풍이 ‘반짝’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된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XM3는 8월 한 달간 1,71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2,000대를 넘지 못했을 뿐 아니라, 7월 1,909대와 비교해도 10.1% 감소한 수치다.
XM3가 일으켰던 거센 돌풍과 비교해보면 더욱 초라하다. XM3는 본격 출시를 앞두고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뜻밖의 악재를 마주했다. 하지만 사전계약 단계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어 3월 5,581대를 시작으로 4월 5,008대, 5월 6,275대, 6월 6,23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소형SUV 시장의 기존 강자들을 밀어내고 기아자동차 셀토스와 함께 새로운 2강 구도를 형성한 XM3였다.
이처럼 기대와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으로 소형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던 XM3지만, 7월 들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소형SUV 부문에서 1·2위를 다투던 XM3는 7월 셀토스에 크게 뒤졌을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코나는 물론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에게도 추월당했다. 8월에는 심지어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XM3를 넘어섰다. XM3의 존재감이 급속도로 위축된 모습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XM3의 뚜렷한 하락세가 르노삼성 내수실적과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2월 내수시장 총 판매실적이 3,600여대에 그치는 등 극심한 내수부진을 겪어왔다. 그러나 XM3가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3월 1만2,012대, 4월 1만1,015대, 5월 1만571대, 6월 1만3,668대의 내수시장 총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XM3의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7월 이후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총 판매실적은 다시 6,000여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7월 6,301대, 8월 6,104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7월엔 개별소비세 혜택 축소와 계절적 영향을, 8월엔 여름휴가와 코로나19 상황을 판매 위축의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경쟁사 경쟁모델들의 판매실적에 비춰보면 온전히 납득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내수부진 회복을 향한 르노삼성의 간절함이 XM3의 ‘반짝 돌풍’ 마감과 함께 동력을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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