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6 05:24
中-美 갈등, 틱톡 인수전으로 터지나
中-美 갈등, 틱톡 인수전으로 터지나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0.09.0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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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달 개편한 '중화인민공화국기술수출입관리규정'으로 바이트댄스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인수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뉴시스·AP
중국이 지난달 개편한 '중화인민공화국기술수출입관리규정'으로 바이트댄스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인수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인수전으로 폭발하는 분위기다. 화웨이, 틱톡 등 양국간의 끝나지 않는 IT 기술 선점 경쟁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 기술 수출, 인수전 발목 잡아… 연말까지 갈등 격화

최근 틱톡 인수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월마트 등 미국의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Z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동안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고 틱톡은 그 중심에 서있다.

미국 내에서 틱톡의 월간사용자수(MAU)는 1억명을 돌파했다. 틱톡이 지난달 공개한 글로벌 이용자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 기준 미국내 틱톡 MAU는 1,126만명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이용자수(DAU)는 5,000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MAU는 지난달 7월 기준으로 8억8,917만명, 글로벌 다운로드수는 20억건을 넘어섰다. 미국의 페이스북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지만 성장 가능성,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활용도 등을 고려할 때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틱톡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술 이전 문제로 인해 인수전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8일 ‘중화인민공화국기술수출입관리규정’을 개편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상무부는 중국의 기술을 수출 금지 및 제한되는 목록이 일부 변동됐다고 설명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기술 수출’이란 특허권 양도, 특허 이행 허가 등 무역, 경제 기술 협력을 통한 해외로의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행위를 위해서는 중화인민공화국기술수출입관리규정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지난 2007년 상무부는 제한된 기술의 수출입 허가 권한을 중앙 정부 직속 지자체의 상업부에 위임했다. 이에 따라 기술 이전을 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의 상업부에 기술 수출을 신청해야 한다. 신청서를 접수한 후 영업일 기준 30일 이내 승인 여부가 나올 때 신청자는 실질적인 협상이 가능해진다.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는 다시 ‘기술 수출 허가증’을 신청해야 한다. 상업부는 기술 수출 계약 진위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 승인‧발급이 이뤄질 경우 효력이 발생한다. 앞으로 중국의 기술이 해외에 매각되기 위한 절차만 최장 45일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 바이트댄스도 상무부의 발표 이후 “기술 수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IT 등 업계에서는 중국 상무부, 과학기술부, 지자체 등이 기술 수출 신청 단계에서부터 발목을 잡으면 틱톡 인수전은 미국 재선이 예정돼 있는 올해 연말까지 미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 함께 양국간의 미디어 패권 갈등도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알고리즘을 포함해 인수하는 등 기술 관련 이슈를 해소하지 못하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미국내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전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개인정보 및 국가기밀 유출 등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내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호응이 높은 틱톡 이용이 금지되면 그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분석이 적지 않다.

그러면서 이번 틱톡 플랫폼만 인수하고 기술은 미국에서 자체개발한 AI 알고리즘을 반영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내용 중 기술 이전을 제외하고는 기업의 해외 매각에 대한 변경은 별도로 나와있지 않지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텐센트에 이어 틱톡까지 양국간 IT 기술 경쟁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각 국의 정치, 사회 전반을 파고드는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더 큰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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