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배재정 청와대 정무비서관(사진 왼쪽)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실장이 각각 발탁된 배경에 '당청 간 긴밀한 소통 추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정치권은 배재정 청와대 정무비서관(사진 왼쪽)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실장이 각각 발탁된 배경에 '당청 간 긴밀한 소통 추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한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정무직 인선과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관 인선에서 눈여겨 볼 두 인물이 있다. 배재정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김영배 민주당 대표 정무실장이다. 정치권은 배 비서관과 김 실장이 당청 간 가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재정 비서관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비서실 개편 때 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배 비서관은 이낙연 대표가 국무총리이던 시절 1년 6개월 간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국무총리비서실장으로서 조직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에 20·21대 총선을 연이어 도전해 친문(재인) 인사로 꼽힌다. 

이 대표에 의해 발탁된 김영배 실장은 1995년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성북구청장 선거에 참여해 구청장 비서실에 들어가 최연소 비서실장이 된 이후 노무현 후보 대선 캠프, 참여정부 행정관 및 비서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10~2018년 성북구청장을 지낸 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입성해 1년간 정책조정비서관과 민정비서관을 지냈다. 당에 합류한 이후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아온 덕에 정무실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 당청 간 긴밀한 소통 위한 인사

정치권은 풍부한 경력을 지닌 배 비서관과 김 실장이 당청 간 다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비서관은 이 대표와의 인연이 있고, 김 실장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함께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특수한 위치’가 이같은 그림을 만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대통령 임기 후반의 차기 대권주자는 청와대와 각을 세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 정권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다. 비록 최근 부동산 이슈 등의 악재로 하락했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4년차 중 가장 높은 편이다. 보통 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아지는 시점을 ‘레임덕’으로 보는데, 아직 민주당은 대통령 지지율을 역전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였기 때문에 정권 지지율과 본인의 지지율이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기에는 국무총리 재임 기간이 길었다. 이에 이 대표는 대표 재임기간 동안 당청 간 긴밀한 소통을 원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의 경우 집권 후반기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당의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집권 초보다 더 당청 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 대표의 인연과 겹치는 배 비서관을 정무수석실에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정권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현재의 경향과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될 경우, 이 대표의 행보와 당청 간 관계도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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