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돌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IPO 시장이 달아오른 가운데 빅히트가 흥행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빅히트는 2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713만주를 신주를 발행해 7,487억~9,62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신주 713만주 중 80%(570만4,000주)는 일반 공모에, 20%(142만6,0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일반 공모의 세부 배정 내역을 보면 기관투자자에 60%(427만8,000주)를, 일반청약자엔 20%(142만6,000주)를 각각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원∼13만5,000원이다. 빅히트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9월 14일부터 2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또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8일 공모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빅히트는 내달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빅히트는 10월 중 코스피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빅히트는 방시혁 의장이 지난 2005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이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로 유명한 곳이다. 아울러 빅히트는 세븐틴·뉴이스트 등의 소속사인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 등을 각각 인수해 아티스트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하며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발표한 영어 싱글 노래인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빌보드 핫100에서 1위에 오른 국내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활동에 제약이 생겼음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특정 아티스트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다소 약점으로 거론된다. 빅히트의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매출액 비중이 지난해 기준 97.4%를 차지하고 있다. 올 반기 기준 매출 의준도는 87.7%다. 향후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군에 입대함에 따라 활동 공백이 생길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방탄소년단의 전속계약 만료 시기는 2024년까지다.  

빅히트는 신규 아이돌 그룹을 육성하고 엔터사 인수합병을 통해 아티스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엔 남성 신인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데뷔시켰다. 빅히트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자사의 경쟁력으로 △글로벌 팬덤 IP(지적재산권) 개발 노하우 △IP 사업화 역량 및 인프라 보유 △플랫폼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 △다수의 핵심 창작 전문인력 등을 제시했다. 

빅히트 측은 “방탄소년단은 2019년 글로벌 공연 수입 5위, 미국 빌보드 200차트에서 다수 1위를 차지하는 등 음악시장 중심인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글로벌 팬덤 IP 개발 경험은 방탄소년단에서 그치지 않고 동사의 후속 아티스트들에 적용돼 차세대 글로벌 팬덤 IP로 육성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에선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과연 빅히트가 IPO 시장에서 엔터주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써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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