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PSA그룹 등 3,000만원대부터 구매 가능한 신차 도입
국산차 값에 구입가능 한 수입차 증가세… 소비자 선택 폭 확대

아우디코리아가 국내에 최초로 아우디 더 뉴 아우디 Q2(사진) 차종을 도입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코리아가 국내에 최초로 아우디 더 뉴 아우디 Q2(사진) 차종을 도입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아우디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자동차 브랜드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국내 시장에 속속 선보이면서 파이를 늘려가려 하고 있다. 기존 고급화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SUV를 통해 수입차 진입 장벽을 낮추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에 소형 SUV를 출시한 수입차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푸조 등이 있다. 지난해 말에는 프랑스 PSA그룹의 DS에서도 소형 SUV 1종을 출시한 바 있으며, 르노삼성자동차에서도 르노의 아르카나(국내명 XM3)와 캡처(QM3 후속) 2종을 올해 들여왔다.

언급한 수입차 브랜드 중 아우디와 푸조는 최근 출시한 소형 SUV 차종의 출고가를 3,000만원대에 책정했다. DS도 지난해 12월, 2015년 국내 론칭 이후 두 번째 신차인 ‘DS3 크로스백’ 최저 출고가를 3,000만원대 후반에 책정했다. 르노삼성이 들여온 XM3와 캡처는 2,000만원대에도 충분히 구매가 가능하다.

아우디코리아도 그간 국내에 출시하지 않던 소형 SUV 더 뉴 아우디 Q2를 지난 8월 27일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했다. 더 뉴 아우디 Q2는 지난 2016년 글로벌 출시 이후 2018년 부산 모터쇼를 통해 미리 선보였던 컴팩트 SUV다.

이 차종은 앞서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 주관으로 전 세계 독자들이 선정하는 ‘아우토 트로피’를 석권했고,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디자인공모전 ‘독일 디자인 어워드’도 수상했다.

아우디코리아가 이번에 들여온 더 뉴 아우디 Q2는 35 TDI와 35 TDI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이 있다. 외관 크기는 국산 소형 SUV와 비슷한 정도다. 국내 판매가격은 △35 TDI 3,850만원 △35 TDI 프리미엄 4,242만원으로 책정됐다.

푸조가 새롭게 출시한 콤팩트 SUV ‘올 뉴 푸조 2008 SUV’ / 한불모터스
푸조가 새롭게 출시한 콤팩트 SUV ‘올 뉴 푸조 2008 SUV’. 출시가가 3,000만원대로 형성돼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출시된 전기차 모델도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할인을 적용할 시 비슷한 가격대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현재 초도물량이 완판된 상황이다. / 한불모터스

푸조는 지난 7월말 전기차 △뉴 푸조 e-208(해치백) △뉴 푸조 e-2008(SUV) 2종과 디젤 차량 △올 뉴 푸조 2008(SUV) 등 총 3종의 차량을 국내에 선보였다. 푸조의 신차 출시 소식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푸조의 올 뉴 푸조 2008는 운전자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상위트림인 GT라인도 3,000만원대 중반에 가격이 형성돼 있어 이목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푸조 전기차 2종은 국고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적용해 할인을 받을 시 수입 전기차를 3,000만원대에 출고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사전예약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결국 푸조 전기차 초도 물량은 100% 완판을 기록했고, 현재는 푸조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에서 푸조 본사와 추가 물량 배정을 협의 중에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앞서 소개한 차량들 보다는 몸값이 높지만 그간 벤츠에서 보기 힘들던 5,000만원대 SUV를 출시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 벤츠는 지난 8월 27일 SUV 신차 3종 △더 뉴 GLB △더 뉴 GLA △더 뉴 GLE 쿠페를 선보이며, 국내 출시가를 공개했다. 이 중 더 뉴 GLB와 더 뉴 GLA는 5,000만원대로 책정돼 프리미엄 SUV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더 뉴 GLB 차종은 2019년 6월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차로, 그간 국내에 출시되지 않던 차량이라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벤츠코리아 측은 GLA는 민첩하고 역동적이며, GLB는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차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이 최근 C4 칵투스의 후속 모델 뉴 C4를 공개했다. / 한불모터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이 최근 C4 칵투스의 후속 모델 뉴 C4를 공개했다. / 한불모터스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몸값이 3,000만원대까지 내려오고,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로 알려진 메르세데스-벤츠 SUV를 5,0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해져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국산 준중형 SUV나 중형 SUV 값이면 다양한 수입차 차종을 비교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에 3,000만원대 수입차로는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나 혼다, 마니아층이 형성된 미니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몸값을 낮춘 수입차 브랜드가 그간 국산차 브랜드가 독점해오던 소형SUV 시장에서도 수입차가 흥행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PSA그룹의 시트로엥에서는 지난 6월 30일(현지시각) 해치백과 SUV를 새롭게 해석한 크로스오버 ‘뉴 C4’와 전기차 버전인 ‘뉴 ë-C4’를 공개한 후 유럽시장 판매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기존 모델 C4 칵투스 차량의 판매가격이 3,000만원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후속모델인 뉴 C4이 국내에 출시될 시 판매가는 3,000만원대 중반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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