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보편적 지원′을 강하게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작은 이기심을 자극하고 선동하기보다 어려운 분들의 삶의 질에 더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보편적 지원’에 강한 목소리를 내는 이 지사를 비판한 것이다.

안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님은 국민들이 가난보다 불공정에 더 분노한다고 말씀하셨다”라며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십만 원 받고 안 받고 이전에 더 크게 분노하고 있는 불공정이 만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라며 2차 재난지원금을 ‘선별적 지원’으로 가닥을 잡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2,400년 전 중국의 맹자도, 250년 전 조선왕조시대에 다산도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고 가르쳤다”며 “하물며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비지급으로 불공정을 언급할 것이 아니고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 드리자’, ‘구분해서 드리자’를 두고 논쟁하기 이전에 힘없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뺏는 이런 거대한 반칙과 특권, 불공정을 타파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권 여러 핵심인사들의 반칙과 특권, 불공정 행위에 대해 침묵하면서 불공정을 말씀하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힘들게 벌어서 받은 월급, 그 월급으로 낸 세금이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쓰여진다는 확신이 없는 것이 불공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셀프 심사로 보조금 타 먹으며 혈세 낭비하는 부정과 비리가 판치는 것, 빽 없는 내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해도 가고 싶은 대학 못 가는데 누구 아들, 누구 딸은 부모가 누구라서 노력하지 않고도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 불공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세금을 내는 분들은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위해 공헌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가자”라며 “도지사로서 구민의 가장 가까이에 보고 듣고 느끼신 것들을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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