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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가 이번달 국내 최초로 전시장과 정비소가 한 곳에 통합된 테슬라센터를 부산에 오픈한다. / 테슬라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이달 국내 처음으로 테슬라 스토어(전시장)와 서비스센터(정비소)가 통합된 ‘테슬라센터’를 부산에 오픈할 예정이다. 테슬라센터는 고객 편의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킨 공간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유가 뭘까. 

테슬라코리아가 이번 달 오픈을 앞두고 있는 부산 테슬라센터는 방문 고객들에게 차량 시승과 구매 상담을 진행하면서 정비 및 차량 인도 등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국내 최초인 부산 테슬라센터는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하며,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테슬라센터는 연내 성남시 분당구에 추가 오픈 예정이며, 이후 광역시 중심으로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에 부족하다고 지적되던 서비스센터를 늘려나가는 모습으로, 현재는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서비스센터가 한 곳씩 위치해 있다. 분당서비스센터는 분당에 테슬라센터가 추가로 오픈되면 흡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1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개장하면 연내 서비스센터는 총 4곳으로 늘어난다. 차량 사고 수리를 위한 테슬라 공인 바디샵 또한 전국 8곳에 별도로 운영 중이며, 서비스센터와 공인 바디샵 모두 확장 중에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테슬라센터 건립을 통해 부족한 전시장과 정비소를 동시에 늘려나갈 계획으로 보인다.

다만 테슬라 차량은 지속적인 결함을 비롯해, 차량 파손 시 수리기간이 두 달 이상 소요되는 등 정비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전시장과 정비소를 하나로 묶은 형태의 센터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자동차나 한국GM(쉐보레), 르노삼성자동차 등을 보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별도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며 “보통 정비소 입고 차량은 좋은 일로 오는 일이 없는데, 이러한 모습을 차량을 구매하러 온 소비자에게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의 경우는 수입사가 있고 딜러사가 있는데, 보통 딜러사 측에서 차량을 판매한 후 정비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며, 이는 수입차 브랜드의 특성으로 볼 수 있다”며 “테슬라 측도 현지의 마케팅 방식을 그대로 도입해 판매와 정비 등을 묶은 센터를 오픈하는 모습인데, 결함 이슈가 많은 테슬라는 타 수입차들과는 다르게 역효과를 볼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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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테슬라센터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 / 테슬라코리아

즉, 단차 결함부터 시작해 도장불량·스크래치·접착제 마감불량·녹·창문소음 등의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찾는 차주들과 차량 파손으로 입고된 차량이 많아 장기간 방치될 경우 이러한 모습을 전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여과 없이 보게 되고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경상도권과 전라남도의 순천·광양·여수 지역, 광주 동구 쪽은 수도권 서비스센터보다 부산 테슬라센터가 더 가까워 차량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 차량이 몰릴 경우 전시 차량보다 정비를 기다리는 차량이 더 많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국내 위치한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이번달 오픈을 앞두고 있는 문정동 지점까지 합쳐 수도권에만 3개 지점(강서 등촌동·송파 문정동·성남 분당)이 있으며, 공인 바디샵도 총 8곳 중 서울 내 3곳(강서구·성동구·송파구)과 고양시 일산동구 1곳이 위치해있다.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모습이다. 나머지 4곳의 공인 바디샵은 △부산 연제구 △대구 서구 △광주 광산구 △청주시 서원구 등에 각각 위치해 있다. 서비스센터만 놓고 보면 지방에서는 부산 테슬라센터가 유일하다.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3 1,248대 △모델X 42대 △모델S 29대 등 총 1,319대 판매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 누적판매 8,462대를 기록했다. 현재 판매 속도라면 올해 1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타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서비스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차량은 판매보다 사후관리가 더 중요한 품목으로 꼽힌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테슬라가 전시장과 정비소가 하나로 통합된 테슬라센터를 늘리기보다 정비만 담당하는 서비스센터를 우선적으로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과거 사례를 찾아보더라도 지방 거주 테슬라 차주들의 정비 편의성 불만이 주를 이룬다.

한편, 테슬라는 독자적인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달 부산에 오픈 예정인 테슬라센터에는 33번째 수퍼차저 충전소가 함께 들어온다. 또한 9월초 현재까지 광주 제일볼링센터와 청주 이븐데일 컨트리클럽을 포함해 전국 15곳에 데스티네이션 차저 충전소가 추가 오픈됐다. 올해부터 전국 공공충전소에서 사용 가능한 J1772 완속 충전 어댑터와 CHAdeMO(차데모) 급속 충전 어댑터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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