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콘텐츠 구독 서비스 이용에 대한 피해 방지 방안 마련을 권고한 데 바이브가 개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부가가치세 부과 방식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
국민권익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콘텐츠 구독 서비스 이용에 대한 피해 방지 방안 마련을 권고한 데 바이브가 개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부가가치세 부과 방식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의 음원 스트리밍 기업 바이브가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음원 시장에서 암묵적으로 작용했던 요금 정산 방식 개편을 시작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바이브가 혁신 주도권을 쥐게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 부가세 부과 방식도 개편… 이용자 확보 박차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브는 이달부터 기존 멤버십 가격에 부가가치세(이하 부가세)를 포함해 공개하기로 했다. 국내음원기업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번 결정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콘텐츠이용자 보호지침’ 개정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당초 국내 음원기업들은 멤버십을 이용할 때 ‘부가세는 별도 부과’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6월 문체부에 콘텐츠 구독 서비스 이용에 대한 피해를 방지할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문체부는 권고안에 맞춰 연내 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음원기업들 중 정부의 방침에 따라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요금을 공개한 곳은 바이브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의 멤버십 구독과 해지 절차도 보다 간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바이브를 제외한 멜론, 지니뮤직, 플로, 벅스 등 국내 음원기업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멜론 관계자는 “현재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부가세 별도 부과에 대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별다른 개선 계획은 없다”며 “개정안이 확정 되는 대로 이용자들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산방식 개편부터 부가세 포함 요금제 개편까지 바이브의 광폭 행보에 업계에선 최근 지각변동이 극심한 음원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해 발빠르게 입지를 넓히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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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는 올해 상반기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 개편, 실시간 차트 개편, 부가세 부과 방식 개편 등 기존 국내 음원 기업들이 하지 않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이브

국내 음원시장은 멜론, 지니뮤직, 바이브, 벅스, 플로 등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음원 공룡 ‘스포티파이’가 올해 가세할 전망이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2분기 기준 MAU가 2억9,900만명으로 3억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인기 음원 플랫폼이다. 

수억개의 음악을 이용자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으로 2억명이 넘는 MAU를 기록한 스포티파이의 한국 상륙 소식에 국내 음원기업들도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바이브는 기존에 이용자들의 반발을 적극 수용, 이용자 확보에 적극 나섰다.

바이브는 지난 3월 이용자가 듣는 아티스트와 음악에 음원 사용료를 지급하는 정산 방식(VPS)을 도입하고, 특정 아티스트들의 ‘음원 줄세우기’ 등 적잖은 비난에 시달렸던 실시간 차트를 ‘일간 차트’로 개편했다. 그러자 멜론, 플로, 벅스 등도 전면 개편에 나서면서 이용자 이탈을 방어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바이브의 행보는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바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모바일 인덱스는 지난 6월 첫 주 주간활성이용자수(WAU)가 전주 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개편 작업 이후 꾸준히 이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국내 음원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던 멜론은 점유율이 점차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브가 점유율을 앞지르는 것은 여전히 이르지만 입지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정산방식과 실시간 차트 개편으로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부가세 부과에 대한 개편으로 이용자 유입, 입지 확장에 음원 시장 혁신 주도권까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스포티파이까지 국내에 진입하면 음원시장 입지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더 나은 서비스로 최근 이용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이를 수치로 확인된 만큼 바이브의 혁신 행보는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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