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대표이사가 실적 악화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MG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산 넘어 산이다. 자본 확충 문제를 어렵게 해결한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이 이번엔 ‘수익성 회복’ 과제를 무겁게 마주하고 있다. MG손보는 올 상반기에만 40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에 빠졌다. 이에 따라 경영정상화의 과제를 짊어진 박윤식 대표이사의 발걸음도 무거워진 모양새다. 

◇ 상반기 415억원 손실로 적자전환

박윤식 대표는 지난 3월 말 MG손보 대표이사에 올랐다. 박 대표는 한화손보 대표이사 등을 지낸 보험업계 베테랑 경영인이다.

그는 취임 후 자본확충 문제를 순조롭게 마무리 지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MG손보는 건전성 악화로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다 지난 4월 대주주 변경과 자본확충 이슈를 마무리 지었다. MG손보는 대주주인 운용사(GP)를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바꾸면서 2,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업계 최저치 수준을 보이던 지급여력비율도 비율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76.74% 나타났다. 올 1분기(104.29%) 72.45%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MG손보는 한때 RBC 비율이 100% 미만 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 퇴출 위기에 처했던 곳이다. 올해 4월 당국의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면서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났다. 자본 확충으로 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은 당국의 권고치(150%)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런데 어렵게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MG손보는 또 다른 난관에 부딪친 모습이다. 바로 ‘수익성’ 악화다. 2017년 흑자 전환 이후 실적 개선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상반기 대규모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 손해율 상승과 투자수익률 감소에 타격

경영 공시에 따르면 MG손보는 올 상반기에 4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16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64억원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MG손보는 올 상반기 신계약건수가 줄고 손해율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신계약 건수는 33만5,335건으로 전년 동기(35만3,468건)와 비교해 1만8,133건이 줄었다. 손해율은 91.41%로 전년 동기(89.65%) 대비 1.75% 포인트가 올랐다. 자산수익률은 투자이익 감소로 전년 동기(4.74%) 대비 1.86%포인트 줄어든 2.89%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수익률은 전년 대비 0.77% 포인트 감소한 4.25% 나타났다.  

MG손보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실적 악화에 대해 “손해율이 올라간 것과 투자수익률도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투자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적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봐달라”며 “올해 경영진도 바뀌고 증자 이슈도 마무리된 만큼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취임 후 조직 정비에 힘을 쏟아왔다.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 체계를 정비하는 동시에 노사화합에도 신경을 썼다. 아울러 신상품 출시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나섰다.

다만 수년간 지속된 건전성 이슈로 회사의 영업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인데다 업황 악화까지 겹쳐 취임 후 첫 성적표는 만족스럽게 거두지 못한 모습이다. 과연 하반기엔 부진을 딛고 반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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