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또 다시 노사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뉴시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또 다시 노사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수년간 나란히 극심한 노사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또 다시 뒤숭숭한 분위기에 놓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며 경영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갈등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최근 파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초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80%의 찬성으로 통과되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7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임단협 노사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이다. 

다만, 파업을 향한 한국지엠 노조의 발걸음은 코로나19 사태로 변수를 맞게 됐다. 사측 교섭위원 가족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해당 교섭위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중노위는 정상적인 쟁의조정이 어렵다고 판단해 노조 측에 쟁의조정신청을 취하한 뒤 상황이 해소되면 다시 신청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일단 쟁의조정신청을 취하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뜻밖의 변수를 마주하게 됐지만, 노조의 파업 돌입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노사관계 역시 심상치 않다. 한국지엠과 마찬가지로 임단협을 놓고 노사가 대립 중인 가운데, 노조 측이 민주노총 가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늘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민주노총 가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조가 민주노총에 합류하게 될 경우 노사관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임기 만료를 앞둔 현 집행부에 이어 더욱 강한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가입이 무산되더라도 난항은 예상된다. 현 집행부가 동력을 잃으면서,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최근 2~3년간 지속돼온 노사갈등과 함께 실적 악화 등 중대 위기를 마주한 바 있다. 판매 부진과 노사갈등, 수축 위축 등 악순환이 거듭됐다.

올해는 양사 모두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은 XM3와 SM6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하지만 또 다시 노사갈등이 고조되면서 뒤숭숭한 하반기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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