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제주에서 '제 2의 창업' 선포하며 레저사업에 뛰어드는 롯데관광개발이 K-패션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국내 패션산업을 이끌 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HAN컬렉션’을 새 둥지인 제주와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동시 선보인다.
◇ 광화문네거리, K-패션 선봉 디자이너 200명 운집
롯데관광개발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HAN컬렉션은 그 규모만으로도 국내 ‘최초‧최대’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된 게 아님을 말해 준다. 200여명의 K패션 디자이너들이 한데 모인다. 디자이너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여성 캐주얼, 남성 캐주얼, 스트릿 캐주얼, 슈즈, 핸드백, 선글라스, 쥬얼리 등 14개 분야의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참여한다.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며 K-POP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의상을 담당한 전도유망한 디자이너들이 동참한다.
주요 디자이너로는 △그래미 어워드 등 방탄소년단의 해외시상식 의상을 제작한 백지훈(제이백꾸뛰르) △대한민국 패션대전에서 블랙핑크와 레드벨벳의 무대의상을 제작한 윤춘호(YCH) △2013년 CNN 한국 10대 브랜드로 선정된 임선옥(PARTsPARTs)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의상감독을 맡은 송자인(jain song) △2018년 비욘세와 협업한 박윤희(GREEDIOUS) 등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한 조은애(ti:baeg) △2018년 코리아패션대상 우수 협력 신인상을 수상한 박민선‧변혜정(LANG&LU) △2019 서울 패션위크 K-POP 의상을 제작한 계한희(EYEYE) 등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한국 패션사업을 이끌 유능한 디자이너들이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전념했다. 인테리어 비용, 인건비, 운영비 등 상품 생산 이외의 투자비용을 ‘HAN컬렉션’에서 전액 부담한다. 실력 있는 K패션 디자이너들이 오로지 상품 디자인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 롯데관광개발 “코로나19 이후 동화면세점과 시너지 기대”
‘K-패션 인큐베이터’라는 명성에 걸맞게 인테리어도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 67개의 포토제닉 파사드로 이루어진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꾸민다. 롯데관광개발은 “K패션의 트렌디한 최신 컬렉션과 어우러져 감각적이고 아방가르드한 공간을 선보여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롯데관광개발의 새 둥지가 될 ‘제주 드림타워’(3~4층)에 들어선다고 알려진 HAN컬렉션은 서울의 오피스 1번지인 광화문에도 위용을 드러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본사로 사용돼 온 광화문빌딩(동화면세점 건물)에도 HAN컬렉션이 들어선다. 현재 연말로 예정된 제주 드림타워와 동시 오픈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패션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광화문네거리를 K-패션 성지로 탈바꿈 시킬 HAN컬렉션은 광화문빌딩 지하1층과 지상 1층에 1,200평(약 3,967㎡)규모로 조성된다. 제주 드림타워 입성을 앞두고 있는 200여명의 디자이너 명단 그대로 입점이 이뤄진다. 수도 서울의 중심 광화문과 대표적 관광명소인 제주를 K-패션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롯데관광개발의 야심이 엿보인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광화문 인근 오피스권에서 일하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기 위해 HAN컬렉션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는 중국인 등 관광객들이 몰려 동화면세점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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