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주가 회복세는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올 상반기 업황 난조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강도 높게 체질 개선 노력을 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에도 주가 회복세는 요원한 모습이다. 

◇ 업황 난조에도 선방… 상반기 순이익, 전년대비 58.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2% 늘어난 900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 배경엔 우선 손해율 개선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경영 공시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상반기 손해율은 87.83%로 전년 동기(91.62%) 대비 3.79%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2.83%에 달했던 롯데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상반기엔 90.41%로 낮아졌다. 장기 보험 손해율 역시, 90.99%에서 88.10%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교체된 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해왔다. 특히 자동차보험 부문이 주요 개편 타깃이 됐다. 

롯데손보는 지난해부터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자동차보험의 영업 비중을 줄이고, 관련 부문 인력에 대해서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장성 보험을 확대하면서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졌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한 것도 손해율이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운용자산이익률도 개선세를 보였다. 롯데손보의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52%로 전년 동기보다 0.18% 포인트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88%, 7.2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0.23%포인트, 0.05%p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투심 회복은 요원한 모습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롯데손보의 최근 주가는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 회사, 주주환원 의지에도 주가 회복세 ‘거북이걸음’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손보는 전 거래일 대비 0.31% 떨어진 1,595원을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1월 2일 종가(2,065원)과 비교하면 22.7% 하락한 수준이다. 롯데손보의 주가는 3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했다가 4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2,000원 선까지는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손보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의지를 밝히며 주가 부양에 힘써왔음에도 주가 성장세는 더딘 모습이다. 앞서 지난 3월 롯데손보는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롯데손보는 “현재 주가가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낮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을 감안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부진엔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시장은 경쟁 포화와 저성장, 저금리, 새 회계기준 도입 준비 부담 등이 더해지며 사중고를 겪고 있다. 과연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손보가 얼어붙은 투심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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