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일괄 지원’ 방침과 관련 “승수 효과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기’라는 평가가 나오자 진화에 나섰다./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일괄 지원’ 방침과 관련 “승수 효과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기’라는 평가가 나오자 진화에 나섰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대선주자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자신의 언행을 두고 대선을 위한 ‘차별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자 ‘진화’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민주당과 정부가 13세 이상 전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일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에 대해 ‘정부여당에 반기를 들었다’는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자 “이재명의 정치사전에 차별화는 없다”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보수언론들은 (소비가 의무로 된 지역화폐가 아니므로) 통신비 지원 예산은 직접 통신사로 들어가 승수 효과가 없다는 저의 발언을 왜곡해 ‘이 지사가 통신비 지원은 효과 없다며 정부·여당에 반기를 들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지금 아쉬운 것은 예를 들어 통신비 같은 경우도 직접 통신사로 들어가버리니까, 승수 효과가 없지 않나”라며 “그게 영세 자영업자나 동네 골목의 매출을 늘려주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조금 아쉽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저도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자 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치열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내지만 일단 결정되면 결정된 정책을 수용하고 원만한 집행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그리 할 것임을 수차 밝혔고 실제 그래 왔다”며 “민주당 정권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의견과 토론을 분열과 갈등으로 오도하고, 발언을 왜곡해 대결을 조장하는 것은 언론의 정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구경 불구경에 더해 싸움구경이 3대 구경거리라고는 하지만, 일부러 싸움 붙이고 국민을 속이며 없는 싸움 지어낼 일은 아니다”며 “내부갈등에 적전분열은 극복해야할 적폐세력이 간절히 원하는 일이니, 차별화나 반기 드는 구태정치로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7일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보고 무슨 당내 투쟁을 하고 갈라치기에 무슨 차별화 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이상한 소리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제가 그럴 이유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 지사가 정부여당의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방침에 반발해 문재인 정부를 직접 거론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자 대권을 염두에 두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물론이고 임기말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지사는 “민주 진영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계단처럼 탑처럼 쌓아온 성과가 있지 않나”라며 “이 성과 위에 우리가 또 다른 정부를 만들어서 거기 기초 위에 쌓아나가는 것이지 그거 다 무시하고 저 허허벌판에서 뭐하려고 1층부터 다시 시작하겠으며 그게 가능하긴 하겠느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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