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3·1 운동에 비유한 것과 당정의 통신비 2만원 전국민 지급 방안에 대한 비판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3·1 운동에 비유한 것과 당정의 통신비 2만원 전국민 지급 방안에 대한 비판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단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3·1 운동에 빗대자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비대위원장이 국민 여론을 의식해 겉으로는 개천절 광화문 집회 개최를 말리면서도 실제로는 국민의힘의 표가 되는 극우 세력과 단절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을 가했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이 극우세력과 단절을 요구했더니 되려 김종인 대표는 극우세력을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로 격상시켜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국민 눈치는 보이고, 자신들의 표가 되는 극우세력과 선을 긋지는 못 하겠으니 국민 앞에서는 말리는 척 하고 있다”며 “동시에 문재인 정부 반대 투쟁을 항일 독립운동으로 포장하고, 앞장선 이들을 독립운동가로 떠받들어 옆에 계속 두겠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고 강한 비판을 가했다.

진성준 의원도 페이스북에 ‘제1야당은 막말의 전통을 포기할 수 없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종인 위원장이 제1야당의 막말의 전통을 이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는 코로나 테러 세력을 3.1운동 선조에 비유하다니, 이 무슨 망언인가”라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선조들이 지하에서 통곡한다. 제1야당은 또다시 극우의 손짓에 화답하는 것인가”라며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미뤄줄 것을 부탁하면서도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의 우리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섰던 선조님들이 생각되어 가슴이 뭉클하고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김 비대위원장이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정의 통신비 2만원 전국민 지급 방안에 대해 “국민은 한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국민들을 개돼지로 보던 보수정당의 시각에서, 군부독재 당시 국민을 통제와 탄압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던 시각에서, 국민의힘은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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