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 2017년 이후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새로운 시장 물색에 나섰다. 북미, 유럽, 일본 등 기존의 글로벌 게임 시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지만 최근 인도 게임 시장이 급부상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올해 상반기 인도 게임 시장 ‘붐’ 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전세계적으로 게임 산업이 활기를 띄는 가운데 최근 인도 게임 시장이 급부상 중이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전세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플레이한 모바일 게임 개수의 증가폭이 인도에서 가장 높았다.
안드로이드 기준 지난해 인도에서는 월 평균 4.2개의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했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던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플레이된 모바일 게임 개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6개로 집계됐다.
인도의 모바일 게임 플레이 시간은 지난 4월 기준 평균 4.8시간으로, 인도네시아(6.0시간)의 뒤를 이었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플레이 시간은 평균 4.4시간, 한국은 3.9시간이었다.
인도의 모바일 게임 소비자 지출 규모는 올해 2분기 기준 6,030만달러(한화 약 716억1,228만원)으로 집계됐다. 앱애니는 지난해 1분기 대비 75%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인도 게임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펍지주식회사의 모바일 1인칭 슈팅(FPS)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 애플 앱스토어 기준 누적 다운로드수 1억5,000만건을 넘어섰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일 애플 앱스토어(이하 앱스토어) 매출 기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대표 타이틀인 ‘에픽세븐’은 33위, 넷마블의 ‘마블 퓨처 파이트’는 76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긍정적인 지표를 보이자 인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사들도 있다. NHN은 올해 하반기 FPS 신작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를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전격 출시한다.
◇ 인구수, 잠재적 성장 등 전망 높아… “눈여겨봐야”
업계는 인도 게임 시장이 아직은 크지 않지만 인구수가 많고 국내 게임사들이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FPS, 퍼즐, 캐주얼 등의 장르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앱애니가 지난 5월 발표한 ‘1분기 모바일게임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게임 다운로드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이 중 인도와 브라질에서 퍼즐, 시뮬레이션, 액션 등의 장르가 인기를 얻으며 성장세에 기여했다.
또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일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1위에는 글로벌 인기 FPS 타이틀 ‘콜오브듀티 모바일’이 차지했고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카밤이 서비스하는 캐주얼 장르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가 2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는 1위에 배틀로얄 장르의 ‘가레나 프리 파이어:에볼루션’, 2위에 콜오브듀티 모바일이 올랐다.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중국과 사이가 안좋은 인도의 게임 시장에 진출하면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업계선 선을 그었다. 지난 10일 중국과 인도 외교당국은 국경 분쟁에 대한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모아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게임사들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인도 주변국에 서비스하며 적잖은 해외 매출을 견인하고 있음에도 정작 인도 게임 시장의 시장성, 성장 가능성 등은 크게 눈여겨 보고 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게임에 대해서도 제재가 심한 상황이어서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이 사실상 연내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인도 게임 시장에 이렇다할 눈길을 주지 않고 있지만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차기 대형 시장으로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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