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대림산업
대림산업이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대림산업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림산업이 지주사 체제 전환과 기업 분할에 나선다. 건설업과 석유화학사업의 독립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대림은 이번 분할로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는 방안이다. 대림산업은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이뤄진다. 세부적으로는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의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한다. 디엘이 디엘케미칼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대림은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주사인 디엘은 계열사 별 독자적 성장전략 지원 및 조율 역할에 집중하고, 디엘이앤씨와 디엘케미칼은 각각 토탈 솔루션 사업자와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라며 “이번 분할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 및 주주가치 제고,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간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건설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 등으로 분할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대림산업의 전체 매출 중 80% 가량이 주력 사업부인 건설 부문에서 나오는 만큼 석유화학 부문과의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분할 기대감으로 주가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7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던 대림산업 주가는 11일 장중 최고가 9만원을 기록한 후 8만7,2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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