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무급 순환휴직 제안, 경영진 검토 안 해” vs 사측 “노조 주장, 사실 아니다”
김유상 전무 “주장 근거자료 보유 중… 아직은 공개 시기 아닌 듯 해”

현재 이스타항공은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왼쪽)가 매각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유상 전무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제갈민 기자
이스타항공 경영진 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실왜곡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왼쪽)가 박이삼 조종사노조위원장이 정리해고에 동의했다는 근거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해 향후 재차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유상 전무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EPU) 측이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와 관련, ‘대량정리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사측은 이에 지난 10일, 설명자료를 통해 “노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양측 입장이 완전 상반되는 상황인데, 결국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8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임금삭감과 체불임금 일부 포기 등 기업 회생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왔으나, 경영진들에게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최근에는)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만은 막자고 제안했으나, 경영진은 이마저도 전혀 검토하지 않고 거부한 채 사모펀드와의 매각협상을 철저히 숨기고 정리해고까지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의 기자회견 이틀 후 이스타항공은 최종구 대표이사 이름으로 반박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지난 10일 배포된 이스타항공 설명자료에는 “회사는 지난 7월부터 무급휴직을 추진했고, 7월 24일 노조 집행부와 간담회를 통해 무급휴직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제안했다”며 “당일 노조 집행부도 사 측의 무급휴직제안 취지에 동의한 바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하지만 7월 25일,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이 ‘무급휴직을 받아들일 경우를 전제로, 추후 이스타항공이 끝내 파산할 경우 체당금에 손해를 본다’고 말하면서 무급휴직 수용 불가 이유를 제시했다”며 “근로자대표들도 같은 이유로 무급휴직에 반대입장을 표명해 결국 사측은 무급휴직 추진을 철회했다”고 설명하며 노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쉽게 말해 경영진은 노조 측에 무급 순환보직 등 정리해고를 막을 방안을 제안했으며, 사측이 구조조정을 강행했다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지난 8월 5일,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재고용 보장이 된다면 근로자들이 일단 퇴직해 실업급여와 체당금을 수령한 후 생활하고 있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이에 회사는 경영정상화 이후 전원 재고용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이스타항공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줄곧 비판의 입장을 밝혀왔다.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회사 측이 밀어붙이는 정리해고는 기준이 명확치 않고 ‘재고용 약속’도 지켜질 지 알 수 없다”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배포한 설명자료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자료는 보유하고 있는지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관리 부문 전무에게 문의를 했다. 이에 김유상 전무는 “물론 (근거)자료는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공개할 시기가 아닌 듯하며, 회사에서 밝힌 내용을 부인한다면 그때 검토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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