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공개하자 야당은 “황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면서 비판을 가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공개하자 야당은 “황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면서 비판을 가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국민의힘은 "황 의원이 공익 제보를 겁박해 힘으로 누르고 있다"며 황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발끈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황 의원이 공익제보를 한 병장을 단독범 취급하며 심각하게 명예훼손을 하고 젊은이의 정의로운 신고를 겁박해 힘으로 누르려고 했다”며 “아니나다를까 실명을 공개하고 좌표를 찍으니 문빠들이 득달같이 달려드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해당 병장을 공익신고자로 보호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검토하고 황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 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라며 “추 장관 아들 한 명 살리기 위해 국민을 공범으로 모는 무도한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내에서 평소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금태섭 전 의원이 강한 비판을 가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만약 그 주장이 설령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 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촛불정신을 지키자고 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정말 최근에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한마디씩 하는 걸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다”며 “하루종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직 사병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며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국민의힘의 추 장관 고발 근거는 당직 사병의 제보다. 말도 안 되는 사건의 시작이었고 당직 사병은 잠수를 탔다”면서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의원은 자신의 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하루 뒤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 제기에 배후 세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의원은 “제가 페북에 올린 글로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사실 이미 언론에 A병장의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된 상황이라, 크게 의미 두지 않고 거론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A병장 개인을 법적 의미의 범죄자 취급을 한 것은 아니다”며 “행위에 대한 결과적 큰 오류와 국민을 분열시키고,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코로나와 경제위기의 어려운 상황에 국정감사를 무력화시키려는 배후세력에 대한 견해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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